크게 이룬 것은 모자라는 듯하나 그 쓰임은 닳는 법이 없고 크게 찬 것은 빈 듯하나 그 쓰임은 다하는 법이 없다. 크게 곧은 것은 구부정한 듯하고, 정말 공교한 것은 유치한 듯하고, 뛰어난 웅변은 더듬는 듯하다. 돌아다니면 추위를 이기고, 가만히 있으면 더위를 이긴다. 맑고 조용하면 천하가 바로 된다. 우리들의 인식이나 가치 판단은 항상 속기 쉽다. 그러나 무위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어리석어 보이는 것도 진정 어리석다고만 할 수 없고, 진정한 현자일수록 도리어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다. 상식적인 인식이나 세속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을 명쾌하게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