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董生行(동생행) 행서로 쓰기 - 한퇴지

韓文公, 作董生行曰,

한문공, 작동생행왈,

한문공이 동생행(董生行)’ 이란 시를 지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淮水出桐栢山, 東馳遙遙, 千里不能休,

회수출동백산, 동치요요, 천리불능휴,

회수(淮水)는 동백산(桐栢山)에서 흘러나와 동쪽으로 멀리 내달려 천리를 쉬지 않네.

 

淝水出其側, 不能千里, 百里入淮流.

비수출기측, 불능천리, 백리입회류.

비수(淝水)는 그 곁에서 나오건만 천리를 흐르지 못하고 백 리쯤 가다가는 회수로 접어드네.

 

壽州屬縣有安豊. 唐貞元年時, 縣人董生召南, 隱居行義於其中.

수주속현유안풍. 당정원년시, 현인동생소남, 은거행의어기중.

수주(壽州)의 속현(屬縣)에 안풍(安豊)이 있으니, 당나라 정원(貞元) 연간에 고을 사람 동생소남(董生召南)이 그곳에 숨어 은거하며 의를 실천하였도다.

 

刺史不能薦. 天子不聞名聲. 爵祿不及門. 門外, 惟有吏, 日來徵租更索錢.

자사불능천. 천자불문명성. 작록불급문. 문외, 유유리, 일래징조갱색전.

자사(刺史)가 천거하지 못하니 천자가 그의 명성을 듣지 못하네. 벼슬과 봉록은 문 앞에 이르지 않고 문 밖에는 오로지 아전이 날마다 찾아와 세금을 재촉하고 게다가 돈까지 요구하네.

 

嗟哉董生. 朝出耕, 夜歸讀古人書. 盡日不得息, 或山而樵, 或水而漁. 入廚具甘旨, 上堂問起居. 父母不慼慼, 妻子不咨咨.

차재동생. 조출경, 야귀독고인서. 진일불득식, 혹산이초, 혹수이어. 입주구감지, 상당문기거. 부모불척척, 처자불자자.

! 동생(董生)이여, 아침에 일어나 밭 갈고 밤에 돌아와 옛사람의 글을 읽어 종일토록 쉬지 않네. 산에 가서 땔나무하고, 물에 가서 고기를 잡아 부엌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 장만하고, 마루에 올라가 문안드리니 부모님 근심하지 않으시고 처자는 원망하지 않누나.

 

嗟哉董生. 孝且慈, 人不識, 唯有天翁知, 生祥下瑞無時期.

차재동생. 효차자, 인불식, 유유천옹지, 생상하서무시기.

! 동생이여, 효성스럽고 인자(仁慈)하건만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오직 하늘만이 알아, 기쁘고 좋은 일(祥瑞)을 시도 때도 없이 내려 주시는구나.

 

家有狗乳出求食, 雞來哺其兒, 啄啄庭中拾蟲蟻, 哺之不食鳴聲悲, 彷徨躑躅久不去, 以翼來覆待狗歸.

가유구유출구식, 계래포기아, 탁탁정중십충의, 포지불식명성비, 방황척촉구불거, 이익래복대구귀.

집에 새끼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개가 밖으로 먹이를 구하러 나가자 닭이 와서 강아지들에게 먹이를 먹이는구나. 뜰 안의 벌레와 개미를 쪼아서 먹이려 하나 먹지 않고 강아지 우는 소리가 애처로우니, 닭이 방황하고 머뭇거리며 오랫동안 떠나지 못하다가 날개로 덮어 주고 어미 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누나.

 

嗟哉董生. 誰將與儔. 時之人, 夫妻相虐, 兄弟爲讎, 食君之祿, 而令父母愁. 亦獨何心.

차재동생. 수장여주. 시지인, 부처상학, 형제위수, 식군지록, 이령부모수. 역독하심.

! 동생이여 누가 그대의 행실에 버금갈 수 있으리오. 세상 사람들은 부부가 서로를 괴롭히고 형제간에도 원수가 되며, 임금의 녹()을 먹으면서도 부모를 근심시키니 이 또한 무슨 마음보(心思)인가.

 

嗟哉董生, 無與儔.

차재동생, 무여주.

! 동생이여, 그대의 행실에 견줄 이가 없네.

 

-창려집(昌黎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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