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서예

신미경 교수의 춤 - '결'

9월 22일(토) 오후 3시
장소: 국립민속박물관(토요상설공연장)
주최: 국립민속박물관
후원: 대한국자랑협회/ 열림웨딩/ 소리비/ 사단법인 에너자원 환경정책연구모임

*** 추석 직전으로 바쁘시겠지만 꼬옥 구경오세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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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7년 9월 14일(금)
[김화성 스포츠 전문 기자의 &joy] 인터뷰 중에서.
 
춤인듯… 무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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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시대 산중에서 심신을 닦던 젊은이들 호흡법을 중시한 이들의 몸짓은 전쟁 땐 무술이지만 평시엔 춤과 놀이였다. 신라 화랑, 고구려 조의선인, 백제 소도무사의 뿌리가 바로 국자랑이다.》

“춤추는 사람더러 무술 하냐고 하면 욕이다.  투박하고 뻣뻣하단 말이기에. 물론 무술 하는 사람더러 춤추느냐고 해도 욕이다. 힘없고 흐느적거린다는 말이기에.
그러나 고도의 수련자는 춤이 무술 같다.  동작에 빈틈이없어진다.  물론 무술도 춤 같아진다.  힘이 유연하게 흐른다. 무()와 무()는 흐름으로 통한다. 물처럼, 모나지 않은 흐름으로 하나가 된다.” --― 진옥섭의 책 ‘노름마치’(생각의 나무) 중에서.

춤은 원래 사내들의 몸짓이다. 싸울아비(무사·)들의 무술동작엔 춤사위가 가득하다. 칼끝이 그리는 선()과 결은 그대로 춤동작이 된다. 칼춤(검무·)이 바로 그것이다.

연산군(1476∼1506)은 처용무에 미친 군주였다. 몇날 며칠 처용무만 추며 살았다. 환관 김처선이 이를 말리자 연산은 그를 단숨에 죽여 버렸다. 프랑스 루이 14세(1638∼1715)도 춤의 도사였다. 그는 하루 3시간씩 발레에 빠졌다.
이젠 강호에 여인들의 춤만 남았다. 사내들의 헌걸찬 춤사위는 곁가지로 맴돈다. 처용무, 탈춤, 농악 춤, 칼춤…. 살은 발라지고 뼈만 내려온다. 짧고 굵직한 선의 근육 춤은 사라졌다. 결 고운 여인들의 몸짓 뒤에 아스라이 숨어 버렸다.
국자랑()은 산중에서 내려온 우리의 전통 무예다. 언뜻 보면 태껸 같다. 몸동작이 부드럽고 둥글다. 때론 “덩더쿵∼” 3박자에 맞춰 활개 치는 탈춤 동작과 비슷하다. 하지만 손동작이 많다. 발동작 위주인 태껸과 다른 점이다. 국자랑과 태껸을 합하면 완벽한 우리 전통 무예 동작이 될 것이다.
국자랑이란 고조선 시대 산중에서 몸과 마음을 닦았던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나라의 아들과 딸’이라는 뜻. 유불선을 아우르고 호흡법을 중요시한다. 이들의 몸짓은 전쟁 땐 무술이지만 평상시엔 춤과 놀이다. 신라 화랑, 고구려 조의선인, 백제 소도무사의 뿌리가 바로 국자랑이다.

○ 둥굴게 기운 모아 일시에 터뜨리는 무예 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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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랑은 전통 무예이면서 전통춤이다. 동작의 밑바탕엔 우리 민족 고유의 3박, 4박이 깔려 있다. 시골 할머니의 어깨춤 가락이 들어 있다. 한국 무용을 하는 사람들은 배우기가 쉽다.

한국 무용 34년 경력의 신미경(43)씨는 6년째 국자랑을 배우고 있다. 신 씨는 현재 춤사랑 무용단장이자, 이매방 살풀이춤 이수자. 서울예술단과 디딤 무용단에서 지도 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다음 주엔 ‘결’(22일·국립민속박물관 상설공연장)이라는 주제로 살풀이춤과 국자랑 검무를 펼칠 예정.
“기본 장단이 같아서 친근하다. 하지만 한국 무용은 발을 바깥쪽으로 딛는 등 몸의 기운을 밖으로 내뿜는 데 반해 국자랑은 기운을 몸 안으로 모은다. 탈춤을 추다가 허리를 다쳐 고생했는데, 국자랑을 하면서 나았다. 춤을 추다 보면 무리한 동작이 많은데 국자랑 동작은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데 아주 좋다.”

연극배우 박승우(36)씨는 9년 경력의 국자랑 고수. 그는 연극무대에서 주로 남성적이고 카리스마가 강한 배역을 맡아 왔다. 요즘엔 극단 우투리의 ‘선녀는 왜?’(11월 29일∼12월 16일·서울 대학로 게릴라소극장)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에너지가 하나로 모아져 호흡과 발성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배 속에서 대사가 울려 나오기 때문에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맑은 기운이 유지된다. 무리 고된 연습을 해도 몸이 무너지는 법이 없이 늘 반듯하다.”

이기협(30) 씨는 10년 경력의 고수. 내로라하는 기업 등을 오가며 ‘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동아리에서 국자랑을 처음 접한 이래 ‘이제 겨우 감을 잡은 정도’라며 자신을 낮춘다. “국자랑은 한마디로 무예 기공이라 할 수 있다. 하단전이 꽉 찬다.

흐름이 우리 전통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느릿한 동작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태껸은 ‘이크’라는 기합이 있지만 국자랑은 소리가 없다. 둥글게 기운을 모아서, 소리 없는 호흡으로 일시에 터뜨린다. 버선코나 처마 끝에 기운을 집중했다가 한번에 잡아채는 것과 같다.”

○ 근육 인대 강화… 뼈가 약한 여성 노인에게 좋아

대한국자랑협회(www.gugjarang.com 02-576-5617)엔 각종 공연을 펼치는 전속 무예단이 있다. 국립극장에서 무예 창작극 ‘아리수의 혼’을 올리거나, 2007 제10회 충주 세계 무술 축제에 참가해 무예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한국 무용단과 협연도 잦다. 한마디로 국자랑에서 무예는 곧 춤이다. 요즘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셜 아츠(Martial Arts)’라고도 할 수 있다.

공형욱(36) 사범은 “몸짓으로 허공에 마음의 글씨를 쓰는 게 무예요, 춤이다. 국자랑은 정적인 무예나 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대나 근육을 강하게 만든다. 뼈가 약한 여성들이나 노인들에게 좋은 이유다. 사우나는 외부의 열로 땀을 내지만, 국자랑은 몸 안의 열로 땀을 쏟아낸다. 하단전이 강해지기 때문에 척추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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