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서예협회

서울시민의 행복 충전소 - 노원문화예술회관

서울시민의 행복 충전소 - 노원문화예술회관


권상호(수원대 미술대학원, 노원서예협회장)

  꿈과 희망을 창조하는 행복 도시, 노원, 그 중심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위풍당당하게 들어서 있다. 금년은 노원구 개청 20주년,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 4주년이 되는 해이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노원구는 행복구로서, 노원문화예술회관은 희망의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노원은 서울의 오아시스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꿈의 산실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언제부턴가 노원구민은 노원(Nowon)을 'No.1(Number One)으로 인식하고, 이 땅에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문화 예술의 허브 도시 노원, 어느덧 文化의 氣韻과 藝術의 香氣가 파장을 일으켜 서울 동북부의 문화적 메카가 되었다.



  ‘서울 동북부 중심도시’ 노원이 울산광역시, 과천, 강남 등을 젖히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으뜸 도시로 뽑힌 데는 官의 성공적인 문화와 예술 정책과 실천, 그리고 民의 큰 호응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본다. 나아가 미래의 노원문화예술회관은 한국 문화예술의 길라잡이로서 끊임없는 변신을 하리라 믿는다.



  이 감동의 순간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나는 먹 갈아 붓을 들고, 전통 장르의 하나인 시조 5수를 지어 본다. ‘노원문화 찬가’라 제목 붙였다.



서울의 동북방 갈대 절로 춤추던 곳

천리마 내닫다 이 터전에 우뚝 서니

천혜의 복 받은 땅 노원이라 부르리.


등 뒤엔 수락 불암 병풍 되어 바람 막고

앞 구비 중랑천엔 철새들 품에 드네.

때마침 울려 퍼지는 마들의 농요 소리.


제멋에 솟은 봉은 구름 속에 장관이요

노래하며 흐르는 물 수정보다 맑아라.

오호라 저 웃음소리는 행복의 메시지.


상․중․하계 아침 햇살 상서로움 더하고

공릉 언덕 저녁 바람 솔가지 시원하다.

월계에 달 떠오르자 선경이 따로 없네.


한때는 농부들이 씨 뿌리던 기름진 땅

이제는 가슴마다 문화향기 뿌리누나.

여보게 저것 좀 봐, 노원문화예술회관.



  쟁기로 논밭을 갈아 흙을 뒤집는 까닭은 흙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켜 물을 뒤집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흙과 물에 산소가 풍부해야 곡식과 물고기가 생기를 얻어 잘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갈아 주고, 마음 깊은 곳에 산소를 공급하여 삶의 의욕을 북돋워 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문화예술이라 할 수 있다. 문화란 다름 아닌 인간의 마음 밭을 가는 일, 곧 心田耕作이다. 마음 밭에 생기가 돌고 삶에 대한 의욕이 넘쳐야 생각은 깊어지고, 느낌은 넓어지며, 상상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화란 정치나 행정의 입장에서 보면 당장에 가시적인 결과물이나 재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그리고 민간의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살림의 잔치판’ 정도로 생각하여, 세금 잡아먹는 괴물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운 여건과 인식 속에서도 어둠에 불을 밝히고, 잿더미에 꽃을 피워낸 도시가 있으니, 바로 ‘시티 갤러리 노원’, ‘시티 시어터 노원’이다.


  기존의 노원에 대한 인식은 노원구가 개청할 때만 해도 ‘가난한 동네’, ‘새터민이나 생보자의 마을’ 등과 같이 소외받은 변두리 지역 또는 슬럼가로 내비쳤다. 하지만 20년 만에 노원은 가히 환골탈태(換骨奪胎)하였다.


  수락 불암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그린 노원, 철새와 물고기들의 안식처이자 시민들의 낭만 공간 중랑천, 여기에 마르지 않는 당현천이 젖줄 되어 흐르는 건강 노원까지……. 이상은 도시인의 삶의 질서를 잡아주는 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삶의 희열과 미적 정서를 심어주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을 알처럼 품고 있는 문화 노원, 7개의 명문 대학이 있는 캠퍼스 노원, 대학입시의 메카로 떠오른 교육 1번지 노원, 최첨단 정보 도서관이 세 개나 있는 정보 노원,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청춘 노원은 무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지향적 노원의 내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노원구의 인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63만여 명이나 된다. 지방에 떨어져 있다면 광역시 급이다. 노원은 사람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도시이다. 30년 전만 해도 드넓은 마들에는 볍씨등의 알곡을 뿌리고 살았지만, 이젠 도처에 문화의 씨앗을 뿌리며 내일에의 희망을 갖고 좋은 생각, 좋은 만남들이 펼쳐지는 도시로 바뀌었다. 사랑과 추억이 넘치는, 자연과 가장 잘 조화된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그러기에 어느 자리에서나 노원에 대한 자랑이 굼실굼실 나오는 것이다.


  오늘과 내일이 있는 노원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각별히 기억되는 것은 2004년의 노원문화예술회관의 탄생이다. 따라서 2004년은 선진 노원 문화의 원년이다. 노원문화예술회관 덕분에 코앞에서 반값에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건우, 금난새, 조수미, 김성희, 강수진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조형예술 전시를 위한 공간이 소외받은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서울의 문화지기 이노근 구청장의 취임 이후, 구청 1, 2층을 아우르는 방대한 ‘갤러리 노원’의 탄생으로 모든 갈증이 일시에 해소되었다. 게다가 노원역 옆에 ‘문화의 거리’ 탄생으로 남녀노소가 입장료 없이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서 모든 갈증을 일순간 불식시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기에 머물지 않고 실내 소극장 또는 카페 형식 등의 새로운 공간을 줄곧 구상 중이라니 문화예술을 실천하고 향유하는 노원구민에게조차 문화적 스푸트니크 쇼크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전의 김용채, 이기재 두 구청장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노원문화가 꽃필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 개발이 문제였다. 하드 시스템보다 정녕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 시스템이다. 다행히도 절대적인 문화마인드로 꽉 찬 이노근 구청장님을 비롯하여, 국제적인 문화 감각을 갖춘 문화 트렌드 리더 최진용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주민에게 다가가는 노원문화의 길라잡이 태용철 노원문화원장, 희생적으로 봉사할 줄 아는 각 예술 단체장 등의 낮에 밤을 잇고, 주중에 주말을 잇는 노력으로 이제는 민(民)과 관(官)이 모두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새롭게 인식함은 물론 나아가 이웃은 물론 이웃구와도 적극 공유할 줄 아는 미덕을 지닌 ‘문화예술 행복구’로 거듭났다.


  문화란 인간의 아름다운 영혼을 담는 질그릇이다. 이제 우리는 노원의 혼을 담을 노원문화의 질그릇을 잘 닦으며 날마다 공기나 물처럼 활용해 나가야 하겠다. 회색 도시 노원을 무지갯빛 도시 노원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살던 노원을 소통과 나눔의 노원으로 가꾸어 나가야겠다.


  금봉포란(金鳳抱卵)의 노원, 그 알이 바로 노원문화예술회관이다. 우리 모두 알을 소중히 품고, 또한 부화의 기쁨을 누리도록 노력하자. 그리하여 문화 마니아가 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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