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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역발상 서예 - 永字8法은 동작 표현이다.
手를 써야 壽한다. 물 간 데 먹 안 간다. 따뜻한 물로 붓 감기.
2강: 붓은 서야 한다. - 바닥의 물 뜨기 훈련
氣合...
3강: 중봉
문자에 대한 이해 : 又-右-友-佑/ 不狂不及
4강: 붓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자.
- 운필의 모든 것: 方圓轉折 - 방전, 방절, 원절, 원절
(둥글게 굴리기, 둥글게 꺾기, 모나게 굴리기, 모나게 꺾기)
5강: 낙관, 협서
6강: 죽을 때까지 써도 똑 같은 점 하나 찍을 수 없다.
서사 순서: 기필 - 행필 - 수필/ 서사 방법: 역입 - 평출 - 회봉
7강: 서예의 정의, 영역, 특성, 의의
錐劃沙 - 음악에 맞추어 붓 끌고 가기
1자 2자 서예 자료 소개.
8강: 일어서기 훈련(땅 짚고, 무릎 짚고, 허리 잡고 일어서기)
아직도 붓을 세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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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gorah@naver.com
권상호
손 봤다
人(사람 인) 자의 모습은 한글 시옷과 닮았다. 두 획의 간단한 글자로서 한 획을 빼면 쓰러지고 만다. 서로 도와 가며 살라는 뜻이렷다. 人 자의 옛 모양, 전서에서는 손을 앞으로 뻗고 서 있는 사람의 옆모습이다. 일찍이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기 위하여 앞발, 곧 두 손을 들고 直立(직립)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두 손이 걷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순간부터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학명 가운데 호모 파베르(Homo faber)는 곧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을 가리킨다.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세상이라면 오죽 좋으랴만, 손쓰지 않고 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손을 뜻하는 한자가 매우 많다. 手(손 수), 又(또 우), 寸(마디 촌), 爪(손톱 조) 등은 모두 손을 가리키는 글자들이다. 手를 부수로 쓸 때는 간편하게 扌(손 수)로 썼는데, 팔목 끝의 손가락 다섯 개가 분명히 보인다. 엄지, 검지, 중지, 무명지, 약지 등이 그것이다. 양손의 손가락이 열 개인 데에서 10진법이 출발한다.
인간이 아직 도구를 사용할 줄 몰랐을 때에는 手로 水(물 수)를 퍼마셨다. 여성들은 집 안에서 手로 繡(수놓을 수)를 놓고, 남성들은 手로 殳(창 수)를 만들어, 殳로 獸(짐승 수)를 잡아먹으며 알콩달콩 애를 낳고 살아왔다. 물물거래를 하면서 생필품을 授受(수수)할 때에도 手를 썼고, 그 數(셀 수)를 헤아릴 때에도 역시 手를 사용했다.
오곡을 收(거둘 수)하거나, 먹고 남은 것을 이웃에게 輸(나를 수)하는 일도 手의 몫이었다. 해외로 輸出(수출)하거나 국내로 輸入(수입)하는 일도 手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늘날은 배나 비행기로 輸出入(수출입)을 하지만 옛날에는 車(수레 차, 수레 거)로 했기 때문에 輸에 車가 붙어 있다.
작게는 漱(양치질할 수)하거나 綬(인끈 수)를 멜 때에도 手를 사용하지만, 크게는 정부를 樹立(수립)하거나, 국경을 守備(수비)할 때에도 手를 써야 한다. 범인을 搜索(수색)하는 일은 경찰의 몫이지만 凡人(범임)인지 犯人(범인)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搜査(수사)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죄를 지어 手를 쓸 수 없는 형편이 되면 罪囚(죄수)이다. 羞(부끄러울 수)하면 手로 얼굴을 가린다. 그러나 羞恥心(수치심)을 모르는 인간은 얼굴을 빤빤하게 들고 다닌다.
여담 하나. 口(입 구)가 셋이면 品(물건 품), 人(사람 인)이 셋이면 众(무리 중), 手(손 수)가 셋이면 掱(소매치기 수)이다. 조심할 일.
오늘 살펴본 手와 관련한 글자는 발음도 모두 [수]였다. 袖手傍觀(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오감을 총동원하여 한자를 익히자. 몇 차례 읽기만 하면 발음의 재미 때문에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 한자이다. 발음이 같으면 의미가 통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안목을 길러 세상을 내다보자. 세상의 기운이 다시 한자문화권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을 핵으로 한 동양중심의 세상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이 신 로마로 보이고, 한국을 둘러싼 삼면의 바다가 동양의 지중해로 보인다.
바라건대, 手를 아끼지 말자. 씻고 닦고, 비비고 만지고, 쥐고 펴고, 잡고 놓고, 헤아리고 두드리고, 뻗고 흔들어야 壽(수)할 수 있다.
권상호
人氣(인기)
봄이로구나. 볼 게 많아 봄이라 하는가 보다. 보는 순간 지나가는 봄, 그래서 계절어 중에 봄만이 1음절이다. 이웃집 처녀의 보조개를 엿볼 겨를도 없이 훌쩍 지나가는 짧은 봄인지라 일본어로 봄을 가리키는 말도 이틀이 아닌 はる(하루)인가 보다. 산천에는 꽃이 피고 마음에는 사랑이 피는 봄이다. 보리밥 먹고 방귀 뀌는 봄이로구나, 봄 봄. 봄기운이 온 세상을 뒤덮으면 춘기가 발동한 마구간과 외양간의 牛馬(우마)도 코로 피리불고 뒷발질한다. 식욕이 발동하면 뭐든지 먹고 싶고, 먹고 나면 春困症(춘곤증)에 시달리게 된다.
봄을 가리키는 한자는 春(봄 춘)이다. 햇볕(日)을 받아 두꺼운 땅(三)을 뚫고 돋아나는 싹(人)의 모습이다. 봄이면 나무도 물이 오르고 사람의 다리에도 물이 오른다. 눈에 보이는 물은 내려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은 올라간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몸은 늘 겸손하게 낮추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氣(기운 기)는 올려야 한다. 그래서 氣를 양어깨에 지는 동작을 기지개라 하고, 기지개를 켜야 몸에 산소가 공급되고 기운이 솟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氣가 하늘로 올라가 뭉쳐서 눈에 보이게 된 것이 雲(구름 운)이다. 雲 자의 원형은 云(이를 운, 말할 운)이었는데 구름은 날씨를 말하므로 나중에 雨(비 우)를 云 위에 얹은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에서는 雲을 버리고 다시 云을 쓰고 있다.
氣의 원형은 水氣(수기)가 올라가는 모습인 气(기운 기)였다. 기운이란 단어는 순우리말로 한자어 氣와 발음이 서로 통한다. 穀氣(곡기)가 있어야 기운을 차리지 곡기를 끊으면 죽게 된다. 그리하여 气 안에 곡기를 나타내는 쌀 米(미)를 넣은 것이다. 米 자는 원래는 껍질을 벗긴 모든 곡식을 가리키는 글자였다. 그런데 오늘날 중국에서는 수천 년간 사용해 오던 氣 자를 버리고 다시 气 자를 쓰기 시작했다. 한자도 부활하는가 보다. 이 외에도 많은 옛 한자들이 부활했다.
祈禱(기도)하면 氣가 올라간다. 오메, 氣 살어! 氣를 모으면 氣合(기합)이요, 氣를 나누면 氣分(기분)이다. 화창한 봄 날씨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 하늘의 기분은 氣候(기후)라고 한다. 옛날에는 15일간의 하늘 기분을 氣라 하고, 5일간의 하늘 기분을 候라고 했다. 그리하여 1년을 24氣 72候로 나누었다. 오늘날에도 24氣, 곧 24節氣(절기)는 달력에 표시되어 있다.
氣가 끊기면 氣絶(기절)하고 氣가 막히면 기(氣)막힌 일이다. 이럴 때는 타고난 기운인 元氣(원기)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면 생생하고 힘찬 기운인 生氣(생기)가 돌고, 활발한 기운인 活氣(활기)를 찾으리라. 나쁜 기운인 邪氣(사기)를 물리치고, 의욕이 넘치는 기운인 士氣(사기)를 북돋워야 한다. 역시 가장 좋은 기는 人氣(인기)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은 氣, 눈에 보이는 힘은 力(힘 역{력})이다. 이 정도면 한자에 대한 氣力을 회복하리라 보는데, 쓰는 본인은 氣盡脈盡(기진맥진)이다. 오늘 너무 氣자로 氣죽였나?
권상호
도정 권상호
손과 관련한 글자 중에서 /우/ 발음이 나는 것을 살펴보자. 又(또 우) 자는 본디 ‘오른손’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왼손에다가 오른손이 또 있다 하여 ‘또’의 의미로 발전한다. 이 글을 통한 한자 공부로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지기를 바란다. 오른손 위에 오른손을 얹은 모습이 友(벗 우)이다. 우리말 벗이란 가식을 ‘벗고’ 만난다는 뜻에서 ‘벗’이라 하지만, 한자 友 자는 손에 손잡은 모습이다. 財(재)테크도 중요하지만 友테크를 잘해야 만년이 행복하다. 右(오른 우) 자에 口(입 구)가 붙은 것은 오른손으로 밥을 먹기 때문이다. 佑(도울 우)는 무엇을 돕는다는 뜻일까. 亻(사람 인) 변에 右 자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볼 때, 먹을 것을 도와주는 것이 일차적인 도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은 ‘하느님이 保佑(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이다.
/급/ 발음에 손과 관련한 글자를 살펴보자. 우선 及(미칠 급)에 손을 나타내는 又가 보이는가. 밑에 있는 又를 제하면 구부린 모습의 人이 남는다. 곧 가는 사람을 따라잡는 모습에서 ‘미치다’, ‘이르다’의 뜻이 된다. 不狂不及(불광불급)이라 했다. 미치지[狂(미칠 광)] 않으면 미치지[及(미칠 급)] 못한다. 곧, 미쳐야 미친다는 뜻이다. 정든 사람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보다 더 급한 마음[心]이 어디에 있으랴. 그리하여 急(급할 급) 자가 탄생한다. 急 자의 전서를 보면 及 밑에 心이 붙은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은 늘 急한 일로 쫓기는 삶을 살고 있다. 急한 일과 소중한 일을 잘 구분하여 시테크[時tech] 역시 잘해야 하겠다.
支(가를 지)는 손[又]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글자가 支流(지류), 支部(지부), 支局(지국)에서처럼 ‘갈래’라는 의미로 쓰이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글자가 枝(가지 지)이다. 몸에서 갈라져 나온 것은 肢(사지 지)이고, 여자가 집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妓(기생 기)이다. 옛날에는 나뭇가지를 잘라 내는 기교가 技(재주 기)이며, 껍질을 술술 벗기는 방법이 術(꾀 술)이었다. 여기에서 技術(기술)이란 말이 생겼다.
反(되돌릴 반, 뒤집을 반)은 언덕[厂]을 오르기 위해 더위잡은 손[又]의 모습이다. ‘더위잡다’는 말은 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反은 발음이 같은 攀(더위잡을 반)의 본자로 보기도 한다. 예부터 登攀(등반)을 많이 했지만, 결론은 반드시 되돌아 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가다는 뜻의 辶(쉬엄쉬엄 갈 착)을 붙여 返(돌아올 반) 자를 만들었다. 더러는 짐승 가죽[厂]을 손[又]으로 뒤집는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板(널빤지 판)은 뒤집어도 판이다. 松板(송판), 木板(목판), 鐵板(철판), 漆板(칠판) 등은 뒤집어도 판이다. 販賣(판매)라고 할 때의 販(팔 판) 자는 돈[貝]과 물건을 뒤집는[反] 일이며, 飯(밥 반) 자는 밥[食(밥 식)]을 입안에서 열심히 뒤집으며[反] 먹으라는 교훈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朝飯(조반)은 거르지 말고 夕飯(석반) 이후에는 間食(간식)을 하지 말아야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어려운 일.
取(취할 취) 자는 전쟁터에서 적의 귀[耳(귀 이)]를 손[又]으로 잘라 가진다는 의미에서 ‘취하다’의 뜻으로 발전하였다. 여자를 취하면 娶(장가들 취)이고, 많은 사람[众(무리 중)]을 취하면 聚(모을 취)이다. 싸움에서 이긴 공로를 증명해 보이기 위하여 칼로 자른 적들의 귀를 실[絲(실 사)]로 죽죽 꿰어 놓은 모습이 聯(잇닿을 련)이다. 으뜸가는 전공은 적장의 귀를 잘라오는 것인데, 이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가 最(가장 최)이다. 이 글자의 위에 있는 曰(왈)은 투구로서, 帽(모자 모)의 원형이다. 투구를 쓰면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으로 달려가기 쉽다는 데에서 나온 글자가 冒(무릅쓸 모)이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위해 목숨을 건 冒險(모험)으로 잠수했다가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又(또 우) - 友(벗 우) - 右(오른쪽 우) - 佑(도울 우)
及(미칠 급) - 急(급할 급)
支(가를 지) - 枝(가지 지)
反(되돌릴 반) - 返(돌아올 반)
取(취할 취) - 娶(장가들 취) - 聚(모일 취)
권상호
屮(철)은 철철 竹(죽)은 죽죽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온 지각생 봄이지만 여지없이 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풀은 지천으로 돋고 있다. 풀과 관련한 한자는 屮(싹 철), 艸(풀 초), 草(풀 초), 芔(풀 훼), 卉(풀 훼), 茻(잡풀 우거질 망) 등 풀처럼 많다. 하지만 草(초)와 卉(훼) 두 글자만 알면 된다. 나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글자로 보면 된다.
한 포기의 풀이 막 돋아난 모습이 屮(싹 철)이다. 뽑고 또 뽑아도 풀은 끊임없이 돋아난다. 이럴 때를 두고 풀이 철철 넘쳐난다고 한다. 屮(싹 철) 자를 두 번 쓰면 艸(풀 초)가 되고, 세 번 쓰면 芔(풀 훼)가 되고, 네 번 쓰면 茻(잡풀 우거질 망)이 된다.
艸(풀 초)의 생략형은 艹(풀 초) 또는 草(풀 초)이고, 芔(풀 훼)의 생략형은 卉(풀 훼)이다. 오늘날에는 생략형만 쓰고 있다. 그리하여 民草(민초), 花卉(화훼) 등에서 보듯이 艸(초)와 芔(훼) 자는 쓰지 않고 있다. 民草는 백성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民草는 花草(화초)보다 아름답다. 선거를 앞두고 民草는 꽃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위로 죽죽 뻗어가는 것도 竹(대 죽)이요, 아래로 죽죽 내려가는 것도 먹는 粥(죽 죽)이다. 雨後竹筍(우후죽순)이란 말도 있듯이 비 온 뒤의 죽순은 죽죽 솟구친다. 보름 정도에 다 자라서 여생은 속을 비우고 마디를 단단하게 하는 데에 생을 바친다. 粥은 위에 부담을 적게 주고, 먹는 시간도 짧아서 흔히 아침 식사로 대신한다. 삼시 세 끼를 죽이라도 먹으면 다행이지만 죽도 못 먹으면 죽 쑨 인생으로 결국 굶어 죽게 된다.
무슨 일이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보기나 하자. 주저하지 말고 일을 추진해 보자는 말이다. 해 보기나 했어? 라는 화두를 남기고 가신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죽은 죽어도 못 먹고 밥은 바빠서 못 먹는다는 말은 핑계다. 괜스레 술 생각이 나니까 에둘러서 말하는 것이리라.
屮(철)과 같이 /철/로 발음하는 한자는 ‘뾰족하게 튀어나옴’의 의미가 있다. 屮은 풀이 뾰족이 나오고, 凹凸(요철)이라고 할 때의 凸(볼록할 철)은 물건이 볼록하게 나오고, 鐵(쇠 철)은 쇠붙이가 뾰족이 나오고, 哲(밝을 철)과 喆(밝을 철)은 지혜가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哲學(철학)이라고 할 때의 哲의 첫머리 扌(수)는 본디 屮(철)을 위아래로 겹쳐 쓴 글자이고, 그리하여 발음도 /철/인 것이다.
鐵面皮(철면피)의 인간은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런 인간은 뾰족하여 튀는 행동을 많이 한다. 뾰족하다 못해 뚫은 것도 있으니, 徹(통할 철)은 뚫고 나간다는 뜻이니, 徹夜(철야)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움을 일컫는다. 澈(물 맑을 철)은 물이 맑아서 빛이 물 밑바닥까지 뚫을 정도이고, 綴(꿰맬 철)은 문서를 뚫어 꿰맨다는 뜻이다.
그리고 뚫은 뒤에는 거둬들여야 하니, 撤(거둘 철)의 용례를 보면 撤收(철수)는 진출하였던 곳에서 시설이나 장비 따위를 거두어서 물러난다는 뜻이요, 撤去(철거)는 건물, 시설 따위를 무너뜨려 없애거나 걷어치운다는 뜻이다. 撤軍(철군)은 주둔하였던 군대를 철수한다는 뜻이며, 撤去民(철거민)은 행정상·군사상의 이유나 재개발 따위로 말미암아 자신이 주거하던 건물이 철거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니 撤去(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가 늘 철거덩철거덩…….
화창한 봄이 오니 屮(싹 철)은 철철, 竹(대 죽)은 죽죽(竹竹), 花(꽃 화)는 활활, 水(물 수)는 술술이로다.
<작품 해설>
1. 民草(민초)
2. 四艸(사초) : 艸(풀 초) 자를 네 번 썼다. 풀은 약하나 서로 정을 나눌 때 막강한 힘이 생긴다. 民草 하나는 약하나 뜻을 합하면 힘이 철철 넘친다. 돋보기로 풀을 돋본 결과이다.
권상호
낙관(落款)
낙관이란 낙성관지(落成款識)를 줄인 말이며 이름이나 호를 써서 서명(署名)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보통 서화 예술에는 호를 쓰고 도장을 찍는 것을 포함해서 낙관의 완성을 의미한다. 보통 이름이나 호만 기록하였더라도 낙관이 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작품에 낙관이 없으면 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기술적인 수공이나 민화적 가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작품을 완성하고 반드시 낙관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작품에 화제를 쓰고 시기(時期)를 표시하는 것을 협서(夾書)라고 한다. 화제와 낙관 사이에 끼어 쓰는 것을 모두 협서라고 하는 것이다. 글이나 그림을 남에게 줄 때 표시하는 서여(書與), 서증(書贈), 청감(淸鑒), 아감(雅鑒), 법정(法正), 청정(淸正), 정지(正之) 등을 쓰고 다른 사람이 부탁해서 그려 줄 때는 촉(囑), 아촉(雅囑), 촉서(囑書)라고 하며 위촉(爲囑) 또는 촉지(囑之)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쌍낙관(雙落款)
쌍낙관은 작가의 이름과 호를 쓰고 그림을 받을 사람의 이름이 같이 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가령 홍길동 인형청정이라든지 하는 문자를 쓰고 작가의 낙관이 쓰이면 쌍낙관인 것이다. 쌍낙관을 할 때는 그림을 받는 사람 이름 아래(밑에) 존형(尊兄), 인형(仁兄), 대인(大人), 여사(女史), 대아(大雅), 현제(賢第) 등을 쓴다.
호(號)
호를 쓸 때 자기를 표시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자기를 낮추어 쓰는 경우가 많다. 산인(山人,散人), 도인(道人), 주인(主人), 노인(老人), 옹(翁), 수 (叟), 거사(居士), 퇴사(退士), 은사(隱士), 일사(逸士), 외사(外士), 초부(樵夫), 어부(漁夫) 등을 쓴다.
당호(堂號)
당호는 화제와 협서를 쓴 후 당호를 쓰게 되어있다. 당호를 쓰고 그 밑에 호를 써야 하며 호를 안 쓸 경우, 당호 밑에 이름을 바로 써도 된다. 화제와 협서를 쓰고도 지면이 여유가 있어서 멋으로 쓰기도 하고 자기 당호를 철저히 쓰는 사람도 있다. 초당(草堂), 재(齋), 서옥(書屋), 헌(軒), 관(館), 정(亭), 각(閣), 누(樓), 산방(山房), 실(室)등 많이 쓴다. 길게 쓰는 사람은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 道人)이인문, 삼십육구초당(三十六鷗草堂)김정희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천심죽재(千尋竹齋) 민영익, 매화서옥(梅花書屋) 조희룡 등 각각 자기 나름대로의 당호를 쓴 사람들이 많다.
시년(時年) 표시법(表示法 )
작품에 연월일을 표시하는 방법이 있다. 고서화에는 거의 육십갑자(六十甲子)를 많이 써 왔고 근대에 와서는 단기(檀紀), 서기(西紀)를 쓰는 경우가 많다. 월은 아래와 같이 보통 음력을 많이 쓰고 계절(季節)을 표시한다.
一月: 元月, 開歲, 歲首
二月: 陽月, 仲春, 花月, 花春, 陽春
三月: 嘉月, 桃月, 暮春
四月: 百夏, 孟夏, 麥秋
五月: 榴夏, 盛夏, 仲夏
六月: 流月, 暮夏, 晩夏
七月: 霜月, 梧月, 孟秋
八月: 桂月, 仲秋處暑
九月: 白露, 秋分, 晩秋
十月: 良月, 小春上冬, 霜降
十一月: 立冬, 至月, 冬至, 小雪
十二月: 大雪, 嘉平如月, 歲寒
위와 같이 월별로 계절을 표시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가령〈甲子冬至節下院古松流水 道人 李寅文 寫此〉라고 쓰면 상당한 지면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장소(場所) 표시법(表示法)
장소의 표시는 화제로서 표시하는 법도 있으나 협서에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장소의 표시는 후일 어디서 그림을 그렸는지를 기념하게 됨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삼각산 우이정사 남창하 청계산인 사(三角山 牛耳精舍 南窓下 晴溪散人寫),경진 수춘하완 촉석루하 적묵헌 주인 청계초부 사(庚辰 首春下浣 矗石樓下 積墨軒 主人 晴溪樵夫寫)등 작가들이 멋으로 길게 늘어놓은 때와 장소의 표시가 있다.
축하(祝賀) 表示法
축하의 표시는 결혼이나 회갑, 개업등 경사에 축하하는 그림의 표시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연말, 연시, 취직, 취임, 영전, 승진, 결혼, 회갑등 축하의 의미로 그림에 표시하여 영원한 기념이 되게 하는 방법이다.
가령, 결혼 선물로는 부귀다복(富貴多福)을 의미하는 모란도, 포도, 비파, 석류, 노안 등을 많이 그리며 이몽룡군, 성춘향양 결혼을 축하함 또는 화혼축(華婚祝)이라고 쓰기도 한다. 회갑에는 축수연(祝壽宴), 부귀장수(富貴長壽), 부귀수복(富貴壽福), 축00선생희수(祝00先生稀壽)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권상호
필몽(筆夢)
도정 권상호
나른한 봄날이다. 장자는 호접몽(胡蝶夢)을 꾸었지만 현대인은 컴퓨터몽[전뇌몽, 電腦夢]을 꾸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쏘옥 빠져들어 컴퓨터가 나를 데리고 노는지, 내가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 나는 한 가지 꿈을 더 꾸고 있다. 필몽(筆夢)이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꿈-몽유도원’이란 부암동 문화축제 한마당에 참석했다. 문화대국 조선을 꿈꾸다가 좌절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安平大君)의 별장, 무계정사(武溪精舍)에서 이애주 교수의 비해당(匪懈堂) 안평대군 진혼 한풀이춤, 서산 국악인들의 중고제(中高制) 한마당 등과 더불어 한국화가 최현익씨는 몽유도원을 그리고 소생은 서예퍼포먼스 ‘라이브 서예’를 펼쳤다. 멍석 위에 기다란 종이를 펼치고 ‘몽유도원 생거현동(夢遊桃源 生居玄洞) - 꿈에 놀던 도원, 현동에 살고지고……. 꿈꿈꿈, 몽몽몽(夢夢夢) - 현동사람들’이라 써 내려갔다. 현동(玄洞)이란 안견의 호 현동자(玄洞子)에 따온 말로 현인 또는 신선이 사는 동리 사람들이란 뜻이다.
그 이튿날 일요일에는 새벽같이 세종문화회관 뒤에 모여 관광버스 세 대에 나눠 타고 ‘안견선생문화제’가 열리는 충남 서산의 서산시문화회관을 향했다. 강변 들녘에는 연두색 카펫이 깔려있고 봄산 허리에는 꽃구름이 일렁이고 있었다. 도착했을 때 서산 시민과 각 지방에서 찾아온 작가들이 이미 진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이애주 교수의 특별공연에 이어 라이브 서예를 펼쳤다. 라이브 내용은 ‘몽유도원 수교서산(夢遊桃源 睡覺瑞山) - 꿈에 놀던 도원, 깨어보니 서산일세.’였다. 낙관 대신에 손바닥에 주묵을 묻혀 안중근 의사처럼 장인(掌印)을 찍었다. 피날레는 이종상 교수의 특강 ‘우리문화의 국제화 전략’이었다.
안평대군은 시, 서, 화에 가야금까지 능했다. 1447년 꿈속에서 복사꽃 핀 무릉도원을 보고, 당대 최고의 화원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게 했다. 그 걸작이 바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다. 어찌된 일인지 안타깝게도 이 그림은 일본에서 발견되어 현재는 덴리(天理)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날 나는 <몽유도원서(夢遊桃源書)>를 창작하고자 붓 끝에 힘을 쏟았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땀을 흘리면 꿈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
라이브 서예란 현장성이 있는 서예이다. 행사장에서 그 분위기와 맞는 시를 지어 춤과 노래와 함께 공연하는 서예이다. 운필 순간순간 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쓰면 주변 환경이 화선지에 흡수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공연예술의 하나이다. 때론 지휘하듯, 때론 춤추듯 붓질한다. 차를 몰면 운전(運轉)이요 붓을 몰면 운필(運筆)이다. 운필이 곧 붓질이다. 붓을 두드릴 때 점(點)이 나타나고, 붓을 활처럼 켤 때 획(劃)이 이어진다.
‘글씨가 살아있다.’는 말은 글씨를 유기체로 보기 때문이다. 글씨가 살아 있으려면 글씨의 구성 요소인 점과 획이 살아있어야 한다. 점획이 그럴 양이면 붓이 살아있어야 한다. 붓이 살아있으려면 글씨를 쓰는 사람의 몸에 생기(生氣)가 돌아야 한다. 생기는 살아있는 에너지다. 이 에너지의 원동력은 심기(心氣)인데, 서예를 위한 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는 가슴에 심상(心象)이 싹터야 한다. 이른바 ‘붓꼴림’이 있어야 시원하게 써 진다.
이를테면 ‘꽃비’에 대한 심상을 몸으로 표현하면 무용인데, 붓몸으로 표현한 것이 서예이다. 몸을 움직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곳은 허리의 움직임이다. 허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허리 요(腰)’ 자 안에는 ‘중요할 요(要)’ 자가 들어있다. 요(要)는 ‘여자(女)’를 덮어(襾)? 종족을 보존하는 일’에서 생긴 글자이다. 종족 보존보다 더 소중한 일이 어디 있으랴.
붓이 살아있으려면 붓의 허리가 살아 움직여야 한다. 붓의 허리가 꺾이지 않고 탄력을 받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획이 나온다. 수많은 붓끝 하나하나는 화선지의 수많은 숨구멍, 곧 지공(紙孔)의 구석구석에 박혀 있어야 붓허리가 유연하게 움직이게 되고 이른바 심획(心劃)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살아있는 허리란 위에서 누르는 힘을 받쳐줄 수 있는 힘 있는 허리이어야 한다.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허리가 받쳐줄 때 솟구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붓허리가 내 육신과 영혼을 온전히 지탱할 수 있을 때, 힘찬 점획을 구사할 수 있다. 붓과 종이가 하나되는 이른바 필지합일(筆紙合一)이 이루어질 때 붓끝은 장어꼬리처럼 탄력을 받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걸음걸이와 붓질의 원리는 똑같다. 우선 허리 굴신이 유연해야 한다. 그리고 다리나 붓끝은 미끄러지지 않아야 걸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붓의 허리가 낭창낭창해야 붓끝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붓끝이 자유로울 때 글씨를 쓰고 있다는 사실마저 까마득히 잊을 수 있다. 이것이 붓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이다. 이럴 때 내용인 문(文)에만 집중하게 되고 집필(執筆)하고 있다는 자신은 까맣게 잊는 필심일여(筆心一如)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우리 몸에는 삼단전(三丹田)이 있다. 상단전(上丹田)은 총기(聰氣)를 다스리고, 중단전(中丹田)은 심기(心氣)를 다스리며, 하단전(下丹田)은 정기(精氣)를 다스린다. 붓 끝에 힘을 주라는 말은 정기(精氣)의 중요성을 말하며, 붓의 씨앗인 먹알갱이를 종이 위에 잘 파종하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붓을 세우라는 의미는 절로 터득하였으리라. 붓의 삼단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먹칠만 할 따름이다. 하단전에 힘을 줘야 붓의 자식인 문자(文字)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글씨’라고 할 때의 ‘씨’는 대추씨, 호박씨라고 할 때의 ‘씨’나 김씨, 이씨라고 할 때 ‘씨’와 상통한다.
광야처럼 펼쳐진 흰 종이를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윤택한 먹을 갊으로써 마음 밭을 갈며, 낭창낭창한 붓을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몸의 중심을 잃지 않고, 점획을 그은 다음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순간순간 일회성 삶의 궤적을 경건하게 대하게 되며, 다 쓴 붓을 깨끗이 씻음으로써 마음의 때를 씻는 묘리……. 붓글씨를 쓰는 일은 이와 같이 단순한 먹칠이 아니라 고도의 정신 수양의 과정이다. 점과 획을 교차시켜서 만들어내는 먹빛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겨보자.
물론 준비하고 쓰는 과정이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를 피하지 말라.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게 다 되는 줄로 알고 있다. 볼펜으로 필기하는 것조차 거북해 하는 귀차니즘에 젖어 있다. 귀찮음은 당신에게 내린 신의 선물이고, 고난은 당신에게 내린 신의 축복이다.
잠시 붓을 놓고 피리를 불어본다. 엄밀히 말하면 리코더이다. 소리는 흩어져 허전하지만 먹자국은 굳어져 믿음이 간다. 어쩌면 소리는 허공에 사라져 없어지기에 아름답고, 붓길은 화선지 위에 영원히 보석으로 남아 있기에 아름답다.
고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해 보기나 했어?
권상호
(1) 서예의 정의와 영역
시각의 대상으로서 물질적인 재료를 써서 공간에 이루어지는 예술, 이른바 회화·서예·조각· 건축 따위를 조형 예술(造形藝術)이라 한다. 서예는 특히 문자를 매체(媒體)로 표현하는 조형 예술이다. 다시말하면 먹물을 찍은 붓으로 종이 위에 점과 선을 교차시켜서 질서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의 영역이다. 글씨를 쓰는 데에는 실용과 예술의 두 측면이 있는데 서예는 예술적인 면이 강조된다.
서예에 나타나는 예술적 효과는 ① 점과 선의 변화 ② 필압(筆壓)의 강약(强弱) ③ 운필(運筆)의 속도 ④ 먹의 농담 ⑤ 문자 상호간의 비례와 균형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절묘한 조형미를 자아낸다. 일반적으로 서예라고 하면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글자인 한글이나 한문을 모필로 써서 표현하는 예술 행위를 일컫지만, 넓은 의미의 서예에는 전각(篆刻)은 물론 사군자(四君子) 등의 먹그림[묵화(墨畵)]도 포함된다.
(2) 서예의 특성
인간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글자를 보다 아름답게 나타내고자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서체가 만들어지고 우리들의 생활과 깊은 관련을 가지면서 조형성, 예술성이 이루어져 왔다. 글씨를 아름답게 쓰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여 정신의 풍요를 가져오게 되므로 서예를 '심성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일컬어 왔다. 간단한 점과 획 하나하나는 극히 단순하지만 이것이 결합되면서 무한한 조형의 아름다움이 창조되고 이의 연마를 통하여 심미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상 정립과 정서를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서예는 다른 예술과 비교해 볼 때 ① 문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현의 일정한 질서 곧 서법이 있다는 점 ② 종이 위에 먹의 흔적이 이루어 내는 공간 예술이라는 점 ③ 운필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표현 효과를 달리하는 시간 예술이라는 점 ④ 운필의 일회성과 율동성으로 인한 기운 생동의 예술이라는 점 ⑤ 문자가 지닌 형태를 형상화하기 때문에 추상 예술이라는 점 ⑥ 작가의 마음 상태, 필압의 강약, 먹의 윤갈, 운필의 속도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고도의 정신 예술이라는 점 등의 특성을 들 수 있다.
(3) 서예의 의의
예로부터 선비들의 여섯 가지 교육 과목으로 육예(六藝)가 있는데, 곧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가 그것이다. 그 중에 서예를 독립된 한 교과로 여길 만큼 서예는 조상들의 정신 수양에 있어서 필수적인 교양이자 학문이었다. 도(道)와 예(藝), 그리고 기(技)가 통합된 동양 예술의 극치로 보았다. 문자의 단순한 기록으로 볼 때는 기호에 불과하지만 그 문자를 통하여 조형성을 추구하고 조화와 율동을 찾으면서 정서를 순화하고 창조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선인들이 남긴 문화 유산 중에서 가장 고귀한 정신이 담긴 전통 문화 예술의 하나가 서예이다. 이러한 서예의 우수성을 알고 익힘으로써 민족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깨닫고, 서예의 표현을 통하여 인격의 완성은 물론 실용성도 추구하여야 겠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들은 자칫 잊혀지기 쉬운 전통 문화로서 서예를 자율적으로 표현, 감상하고 나아가 창작함으로써, 주체적 자아 의식을 지닌 창의력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 흰 종이를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먹을 갊으로써 마음밭을 갈며, 붓을 움직임으로 중심을 잃지 않고, 글씨를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써 나감으로써 인생을 성실하게 영위해 나가며, 다 쓴 붓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음으로써 마음의 때를 씻는 묘리를 깨우치도록 하자.
方外(打默)/ 心江/ 心外無法/ 福/ 滿堂和氣/ 孤掌豈能鳴/ 歸眞
音響-音聲-音韻/ 響 The Sounds of Ink
갈. 강. 갬. 골. 공. 글. 길. 꽃. 꿈. 나. 난. 날. 넋. 눈. 달. 담. 대. 돌. 들. 땅. 뜰. 말. 맛. 물. 멋. 밀. 벗. 발. 벌. 별. 불. 붓. 비. 빛. 산. 삶. 새. 샘. 선. 설. 섬. 손. 솔. 솥. 술. 쉬. 시. 쌀. 알. 앎. 얼. 온. 용. 윷. 일. 잘. 정. 집. 짚. 짝. 짱. 참. 책. 칼. 한. 해. 혼. 흙. 힘.
가린. 고향. 과감. 구름. 국풍. 궁체. 기쁨. 꽃샘. 나무. 낙엽. 난초. 내꿈. 노래. 녹음. 놀이. 늘봄. 다솔. 다솜. 대동. 댓돌. 댓잎. 댕기. 도전. 독서. 돌담. 동지. 동포. 들녘. 따름. 떡잎. 뜨락. 마음. 만족. 맷돌. 명랑. 무달. 무릉. 무아. 무한. 미래. 미르. 미리. 미소. 믿음. 바꿔. 바다. 바람. 바위. 번쩍. 보람. 보름. 부활. 붓칼. 비단. 비상. 빗물. 벤처. 별빛. 비젼. 사랑. 새벽. 새해. 샘물. 생존. 선경. 섬돌. 세울. 소박. 손발. 솔밭. 솔잎. 수월. 순수. 신념. 신명. 씨앗. 아름. 아침. 야망. 열매. 옹기. 용기. 웃음. 이룸. 이상. 이웃. 인간. 자유. 정보. 정의. 준비. 즈믄. 지혜. 진리. 진샘. 진실. 진흙. 참말. 창공. 창조. 축제. 친절. 큰뜻. 태양. 티끌. 파랑. 패기. 평화. 풀잎. 풍류. 풍년. 하늘. 햇살. 행함. 향수. 협동. 환희. 황소. 횃불. 흘림. 희망. 흰죽.
1강: 역발상 서예 - 永字8法은 동작 표현이다.
手에 대하여
2강: 붓은 서야 한다.
氣에 대하여...
3강: 중봉
又-右-友-佑/ 不狂不及
4강: 붓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자.
- 운필의 모든 것: 方圓轉折 - 방전, 방절, 원절, 원절
(둥글게 굴리기, 둥글게 꺾기, 모나게 굴리기, 모나게 꺾기)
5강: 낙관, 협서
6강:
서사 순서: 기필 - 행필 - 수필
서사 방법: 역입 - 평출 - 회봉
7강: 서예의 정의, 영역, 특성, 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