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잔치에의 초대
밤꽃 향기 골짜기마다 질펀하게 퍼지는 6월이면
감꽃 목걸이 걸고 다니다 하나씩 따 주는 순이가 그립다.
수락산, 불암산이 처음 열리고
중랑천이 당현천을 손잡고 달릴 때
마들엔 갈대만이 춤추고 있었다.
다시 먹만년이 지나고
호모 사피엔스가 이곳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면서부터
노원이란 이름으로 문화 예술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숨가쁘게 커다란 꽃 한송이 터뜨리니
- 노원문화예술회관
이제 그 두 돌을 맞는다.
창립전, 1주년전, 2주년전.
해를 거듭할수록
살며 사랑하며 밤낮 없이 알콩달콩
붓 잡으면 시서화(詩書畵)요
호미 들면 노래로다.
육십만이 넘는 대식구
기쁜 일 있거들랑 서로 합쳐 얼씨구여
슬픈 일 있거들랑 서로 나눠 절씨구야.
우리 고을 지켜나갈 어른님도 뽑았고
2006 FIFA 독일 월드컵도 벌어졌것다.
잠시 숨을 고르고 묵향에 젖어보자.
목마른 이에겐 물을 주고
혼마른 이에겐 덕을 주자.
2006. 6.
노원서예협회 회장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