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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탑을 쌓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이란 대지 위에
벼루처럼 단단한 기단을 쌓고
또 그 위에 탑을 쌓기 시작했다.
이름 하여 붓의 탑, 筆塔이다.
더러는 feel top으로 들림은 우연일까.
우리 모두 필탑으로 하나 됨은 필연이리.
우리 첫 만남의 설렘을 기억하자.
오싹한 붓 떨림의 전율을 기억하자.
그 설렘과 전율이 필탑을 쌓아 나간다.
먼 훗날 우리의 붓 연주가, 서예 갈라쇼가 되고
우리의 먹빛이 세상을 빛내는 그런 날이 오길 꿈꾼다.
꿈은 꾸는 자의 몫이라기에.
필탑전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 가족의 잔치
잔치 속에서도 우리는
마음 바탕은 깨끗해야 한다는 회사후소(繪事後素)의 가르침을 알고
서예는 반드시 사색하여야 한다는 서수존사(書須存思)를 실천하며
편안하고 고요해야 멀리 이를 수 있다는 영정치원(寧靜致遠)을 꿈꾼다.
순간순간의 점과 획으로 하루의 결구를 점검하고
인생의 장법을 설계하며 완벽보다 최적의 삶을 추구한다.
앞으로도 책과 붓을 통한 내적 성숙으로
다함께 웃을 수 있는 미래를 열어 간다.
필탑 아래에서 두 손 모은다.
붓에 미치고 먹물에 풍덩 빠져
우리의 매력지수 행복지수를 높이자.
2010. 10.
부휴실(浮休室) 창가에서 지도교수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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