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축구와 서예 - 2002 월드컵한마당

  발놀림의 극치가 축구라면 손놀림의 극치는 서예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002 한일 월트컵 축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실로 온 인류가 함께 열광하고 감동한 축제의 도가니였다.   스포츠의 꽃인 축구, 문화의 꽃인 서예. 이 두 가지는 각각 실외와 실내에서 피는 꽃이다. 녹색 그라운드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동양문화의 꽃이었던 서예가 이제 세계 서예인의 잔치로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났었다. '2002 월드컵맞이 서예한마당'을 비롯한 많은 서예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서예 백일장을 비롯한 서예 퍼포먼스, 그리고 외국인 서예 체험도 함께 했다. 세계인의 서예를 통하여 서로 만나고 교감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심원하고 고아한 즐거움이다. 현란한 붓놀림을 통하여 나타난 흑백의 앙상블인 서예는 인류의 원초적 정서 표출이자 영원한 예술 화두이다.   문화란 인간의 영혼을 담는 질그릇과 같다고 했습니다. 서예란 문화의 질그릇에 우리들의 맑은 영혼을 담아보자. 다양한 서체는 그릇의 모양이요, 작가의 정신은 내용물이다. 언제나 평온한 화선지 위에 용트림하는 붓질, 그것은 바쁜 현대인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심원한 놀이요, 예술일 것입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