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004 노원서예협회전 회장 인사말

마들에 서예의 씨앗을 뿌리며


寧靜致遠(영정치원)!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모든 일에 귀감이 되는 말이지만 특히 서예인들에게 어울리는 글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노원서예협회 회원들은 오늘도 먹을 갊으로써 寧靜(영정)을 찾고 글씨를 씀으로써 致遠(치원)을 꿈꾸고 있습니다.


‘寧(편안할 녕)’자는 ‘기본적으로 집안[宀]에 먹을 것[皿]이 있고, 마음의 평안[心]과 몸의 건강[丁]을 얻을 때, 완전한 편안함[寧]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서예인들은 심적 평안과 육체적 건강이 있기 때문에 붓을 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획득하기 위하여 붓을 잡습니다. 서예는 마음 밭에 點(점)이란 구덩이와 劃(획)이란 고랑을 파서 씨를 뿌리는 예술로 그 씨앗을 꽃 피우기까지는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리지만 한번도 조급하게 다가간 적은 없습니다. 문화의 전도사인 구민 여러분께서도 여유로 다가와 함께 보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서울의 동북방에 자리 잡은 우리 노원은 지정학적으로 볼 때 서울의 대뇌(大腦)에 해당합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서울의 앞머리를 덮고 있고, 수락산과 불암산이 뒷머리를 덮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노원구는 서울에서 인구와 대학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금년에 노원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섬으로써 친문화적인 구로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문화의 산소가 넘치는 노원구를 만들기 위하여 저희 협회도 일익을 담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원서예협회 홈페이지(http://www.nwca.or.kr)를 통하여 생각을 나누고, 춘추로 문화와 역사를 탐방하며, 노원구청과 노원문화원 주관의 다양한 행사 협조 및 회원전을 통한 친목과 자기 연마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전시회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기재 노원구청장님을 비롯하여, 채규대 노원문화원장님 이하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좋지 못한 여건에도 인쇄를 맡아주신 디자인 영경과 표구를 해 주신 신성, 동진표구사에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특히 훌륭한 작품 제작을 위해 땀 흘리신 회원님들과 뒤에서 용써 주신 가족들님께도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2004. 10.


노원서예협회장 권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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