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실사구시의 공부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일컫는다. 그리고 공부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해도 다 못한다고 했다.

  工夫라는 말은 주자의 <近思錄>에 처음 등장하는 낱말입니다. 중국어로 쿵푸(←工夫, gongfu)라고 하는 말은 바로 이 공부를 말합니다. 물론 무기 없이 유연한 동작으로 손과 발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중국식 권법도 쿵푸라고 하는데, 이는 功夫라고 씁니다.

  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결론은 ‘공부는 몸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귀나 눈으로나 입으로나 머리로만 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예컨대 냉잇국 맛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먹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어떻게 탑니까?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합니까? 타 보고, 운전해 본 사람만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이 공부는 실천입니다.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 100개를 외우라고 할 때에도 똑 같은 원리를 적용해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외는 것보다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데, 이 때 수양의 첫 단계가 바로 ‘修身’입니다. 수신, 곧 몸을 닦는다는 말은 공부의 원리로서 실천의 중요성을 얘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漢詩를 짓고, 書藝를 공부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부딪혀 보는 겁니다. 전국에 11개 한문학과 있는데, 한시를 짓는 일은 없습니다. 이는 소비만 있고, 생산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서예도 생각만으로는 안 됩니다. 먼저 쓰고자 하는 내용을 음미하고 나서, 실제로 붓 잡고 써 봐야 합니다. 외고 나서 쓴다면 더 좋지요. 만일 본인이 지어서 쓴다면 錦上添花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3500자 정도의 한자를 익히고, 실천하는 공부를 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그 많은 글자를 어떻게 익힐 수 있느냐 라고 반문하시겠지요? 국력은 언어력입니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평균 4개 국어를 한답니다. 그래서 자원 없이도 잘 사는 것이지요.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기본적으로 2~3개 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예를 하는 사람으로서 五體를 쓰면서도 해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따지고 보면 語不成說입니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쓴다면 회화이지 서예는 아닌 것입니다.

  이론보다 실천은 물론 더 어렵습니다. 진정한 공부 방법은 實事求是가 아닙니까?

  우리의 별명은 노력이요, 길은 희망입니다. 희망을 갖고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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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고려대 대학원 한문학과 입시 준비 안내

  英語 100
  제2외국어 - 漢文 100(맹자, 삼국유사, 삼국사기)
  專攻󰠆󰠏專攻(漢文學) 140 (고려시대 박성규. 조선 이동환)
      󰠌󰠏副專攻(古典文學) 60
                            총 400 点

  國文科󰠆󰠏國語學
        󰠉󰠏現代文學
        󰠉󰠏古典文學
        󰠌󰠏漢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