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대구서학회 윤독 자료

爰洎中葉 捨繁從省

漸失潁川之言 竟逐雲陽之字.

若乃鳥跡孕於古文

壁書存於科斗.

 

符陳帝璽 摹調蜀漆

署表宮門 銘題禮器.

魚猶捨鳳 鳥已分蟲.

 

仁義起於麒麟 威形發於龍虎.

雲氣時飄五色 仙人還作兩童.

 

龜若浮溪 蛇如赴穴.

流星疑燭 垂露似珠.

芝英轉車 飛白掩素.

 

參差倒薤 旣思種柳之謠

長短懸針 復想定情之製.

 

蚊脚傍低 鵠頭仰立.

塡飄板上 繆起印中.

 

波回墮鏡之鸞 楷顧雕陵之鵲.

 

並以篆籒重復 見重昔時.

或巧能售酒 或妙令鬼哭.

信無味之奇珍 非趣時之急務.

且具錄前訓 今不復兼論

 

이에 中葉에 이르러 繁을 捨하고 省을 從하며

점차 潁川의 言을 잃어버리고 마침내 雲陽의 字를 쫓았다.

혹 이에 鳥跡은 古文을 孕胎하고

壁書는 科斗를 남겼다.

 

符는 帝璽를 陳하고 摹는 蜀漆을 調하며

署는 宮門에서 表해지고 銘은 禮器에 題하였다.

魚는 오히려 鳳을 捨한 것과 같고 鳥는 이미 蟲충을 分하였다.

 

仁義는 麒麟에서 起하고 威形은 龍虎.에서 發하였다.

雲氣는 時에 五色을 飄하고 仙人은 도리어 兩童을 作하였다.

 

龜는 溪에 浮한 것과 같고 蛇는 穴에 赴한 것과 같다.

流星은 燭인가 하고 疑되고 垂露는 珠와 似하다.

芝英은 車를 轉하고 飛白은 素를 掩하였다.

 

參差不齊한 倒薤는 이미 種柳의 謠를 생각하게 하고

長短의 懸針은 다시 定情의 製를 생각하게 한다.

 

蚊脚은 傍에서 低하고 鵠頭는 仰하여 立하였다.

塡은 板上에서 飄하고 繆는 印中에서 起하였다.

 

波는 墮鏡의 鸞을 回하고 楷는 雕陵의 鵲을 顧하였다.

 

並하여 篆籒를 써 重復한 것으로 昔時에 重하여졌다.

或 巧하게 能히 酒를 售하고 或 妙하게 鬼로 하여금 哭하게 한다.

진실로 無味한 奇珍로 하여 時에 趣한 急務가 아니다.

장차 具한 前訓으로 錄하면 이제 또 兼하여 論하지 않는다.

 

이에 중엽이 되면 繁雜을 버리고 簡略함을 따르고,

점차 潁川의 말을 잃어버리고 마침내 程邈이 雲陽의 獄中에서 創出한 文字를 따르는 추세로 기울어졌다. [以下 그러한 一連의 書體를 列擧하면] 만약 이에 새의 발자취에서 힌트를 얻은 原始文字는 古文을 胚胎하고, 孔子의 故宅의 壁中에서 나타난 글씨(壁中書)는 科斗의 形을 남기고 있다.

 

刻符는 帝王의 玉璽로 늘여 놓여지고 摹印은 蜀의 옻칠로 알맞게 調和되며 署書는 宮門의 題額에 나타나고, [殳書를 사용하여 쓰여졌다] 銘은 祭儀의 器物에 쓰여졌다.

魚書는 鳳篆을 떨쳐버리고서 나타나고 鳥書는 蟲書에서 分離되었다.

 

仁義의 風은 麒麟書에서 起源하고 威嚴있는 形態는 龍虎篆에서 發生하였다. 雲書의 氣는 當時에 五色으로 회오리바람처럼 뻗치고 仙人書는 또 「二人의 仙童」을 彷佛케 한다.

 

龜書는 마치 (거북이) 溪流에 뜬 듯하고, 蛇書는 (뱀이) 흡사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流星의 書(星隸)는 등불이 빛나지 않나 疑心되고, 垂露篆은 眞珠의 粒子와 恰似하다.

芝英書는 車를 굴리는 모습과 닮았고, 飛白은 하얀 비단의 一面을 보이지 않게 가린 듯하다.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않은 倒薤篆은 「버들을 심는 노래」를 생각나게 하고,

長短이 고르지 않은 懸針書는 또 「마음을 定하는 詩」의 文句를 連想시킨다.

 

蚊脚篆은 기대어서 밑으로 늘어뜨리고, 鵠頭書는 위를 우러러 발부리로 서있다.

塡書는 板 위에서 나부끼고, 繆篆은 印章 中에서 起源하였다.

 

波書(偃波篆?)는 거울에 떨어지는 난새를 돌리고,

楷書는 雕陵(독수리 언덕)에서 둥우리를 틀고 서식하는 까치를 回顧하게 한다.

 

이것들은 어쨌든 篆書와 籒文의 技法을 重復한 것으로 過去 時代에 重視되었다. 어떤 사람은 書의 巧妙함으로 말미암아 술을 계속 팔고 다니고, 어떤 사람은 그 妙技로 말미암아 鬼神을 慟哭시켰다.

이러한 書體는 진실로 맛본 적이 없는 珍羞盛饌이라고 응당 말하고, 時代의 要請에 應한 必要不可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先人의 解說에 詳細하게 記錄되록된 것이 있기 때문에 只今 다시 문제삼아서 論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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