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학습의 조건

學習의 條件

  인지적 문제해결을 위하여 법칙과 전략을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창의적 사고를 자극할 것인가? 가네는 문제해결 학습은 원리나 법칙이라는 선행학습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나 법칙을 알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그것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네에게 있어서 문제해결 학습에 대한 준비성이란 학습의 법칙과 원리에 대한 선행학습을 뜻한다.
  가네는 또 ‘인지전략’ 학습을 중시한다. 그는 자기의 접근방식을 하나의 문제해결을 위한 정보처리 모형으로 기술하고 있다. 문제 해결자는 이미 획득한 인지전략을 통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내외적 조건의 분석 및 해석 등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1. 규칙을 통한 문제 해결
  문제 해결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비록 다양하기는 하지만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곧 사고를 통해 좋은 해결책을 찾아야 할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 중 어떤 것은 단순한 ‘법칙’을 통해 또 어떤 것은 복잡한 ‘법칙’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법칙이란 思考의 內容을 뜻한다.
  따라서, 어떤 이는 문제해결이란 인간이 어떤 문제상황에서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법칙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해결의 조건
  전술한 문제해결의 예와 기타 예를 근거로 하여 문제해결의 조건을 요약해 볼 수 있다.

  학습자의 내적 조건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학습하였던 관련 법칙을 회상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내적 조건으로는 학습자가 소유하고 있는 인지전략의 활성화와 그 사용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에는 문제해결의 신속성과 용이성이라는 점에서 개인차가 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법칙을 인출하는 데 더욱 효율적인 탐색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람보다도 더욱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개념을 변별’하는 능력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신속하게 자극 상황의 특성을 인지하고 ‘문제를 규정’할 수 있다.
  
  학습의 상황적 조전
  문제 해결과정을 돕는 주요 외적 조건은 흔히 언어적 교시(verbal instruction)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언어적 교시는 문제해결에 관련된 법칙을 회상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의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제공하는 언어적 교시를 통해 학습자의 사고를 일정한 방향으로 ‘안내’하거나 ‘유도’할 수 있다.

  문제해결과 발견학습
  학습의 한 방법으로서 문제해결 학습은 학습자가 구체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고차적인 법칙을 스스로 발견할 것을 요구한다. 고차적인 법칙을 스스로 발견함으로써 학습자는 자신의 독특한 학습방법의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한다고 볼 수 있다.
  발견학습방법을 통한 문제해결 학습에 대한 실험적 연구결과는 고차적 법칙이 반드시 발견을 통해서만 학습된다는 사실은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대체로 성인 학습에서 언어적 교시로 제공하는 안내가 너무 완전하여서 학습자가 스스로 발견하여 학습해야 할 법칙들을 교사가 다 가르쳐 주는 결과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요컨대, 발견 혹은 문제해결 학습은 선행학습법칙을 통합하여 새로운 고차적 법칙을 구성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같은 유형의 또 다른 문제상황에 일반화시키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해결과 창의성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나 훌륭한 예술 작품은 문제해결 활동의 소산임이 분명하다. 어떤 문제이든 간에 인간의 사고를 어느 정도 거쳐 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흔히 ‘순간적인 통찰’을 통해 문제해결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문제해결에 필요한 선행지식(법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발견은 불가능하다. 커다란 발견은 평범한 발견과는 달리 일상적인 학습상황에서 기대하는 이상의 일반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2. 인지전략
  여러 가지 인지기술(intellectual skills)은 인간학습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또 그것은 학습의 기본구조를 마련해 준다. 따라서 인지기술은 문제해결과 학습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학습자가 학습을 통해 지적기술과 기타 능력을 쌓아감에 따라 자신의 학습행동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하게 된다.
  학생들은 ‘자기교시법’이나 ‘독립적 학습’도 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은 소위 인지기술이 발달하여 자신의 내적 인지과정을 학습자가 스스로 조정,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인지전략의 전이
  인지전략에서 중요한 문제는 문제에 접근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인지전략을 학습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 아니라 인간능력으로서 그것이 새로운 문제상황에 일반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인간을 더욱 훌륭한 사고가로 만드는 교육목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 수업의 상당한 부분이 사고의 기본 토대를 길러 주는 지식과 지적 기술을 가르치는 데 할애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해결 전략의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아동의 학습과 전이
  슬라이드를 통하여 제시된 그림을 어떤 개념에 입각해서 짝을 짓도록 한 Wittrock의 실험연구는 학습된 인지전략의 일반화 가능성, 곧 새롭고 생소한 과제에 전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예증하고 있다. 아동들은 학습에서 새로운 상황에서의 전이에 있어 교사의 도움이 없이도 월등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아동들은 수수께끼 학습과제에 대한 경험이 많을수록 다른 문제해결 능력도 점차 증가하였다.

  3. 교육적 의의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능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지적 기술, 즉 개인의 지적 능력에 대한 기본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개념과 법칙을 들 수 있다. 학습된 법칙들은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인출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둘째, 학습자 자신의 학습과 사고 과정을 수정하고 조정하는 내적인 인지기술로서 곧 ‘인지전략’이다. 학습 및 기억에 대한 정보처리이론에서는 이것을 ‘집행과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지전략을 개선하고 정교화하는 것이 교육의 최우선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견> 나는 교단에 설 때마다 늘 되내곤 하는 <列子>의 경구가 있다. 이 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잡은 고기 열 마리보다 한 마리의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입시 위주의 교육 헌장에서는 급박한 시간에 쫓기다 보면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지식을 학습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쉽다. 또 그러한 방법으로 입시 지도를 할 때 당장의 결과도 낫게 나타난다.
  그러나 잡은 고기를 잘 요리하여 학습자에게 주면 우선은 배불리 맛있게 먹을지 모르지만, 다 먹고 난 뒤에 자력으로 학습할 능력이 없으니 걱정이다. 따라서 우선은 배고프고 힘들지만, 한 마리의 고기를 잡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그 다음의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학습의 전이 효과를 쉽게 살릴 수 있으니,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나더라도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 능동적, 의욕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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