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네티즌이여 서예와 함께 거듭나라.

2003년 개천절을 맞아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너무나 깝깝한 이때에, 하늘이 다시 열리고 마음이 새로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당대의 주역 네티즌들에게 서예를 권하는 기도를 띄운다.
글씨는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 주고 글씨는 마음의 얼굴이라 할 정도로 글씨는 그 사람 됨됨의 파노라마이다. 예부터 인재를 등용할 때 身言書判 (맵씨-맵시,말씨,글씨,판단력)을 보고 평가 할 정도로 글씨는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아무리 명필이라 하더라도 그 글씨를 쓴 사람의 인품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그 글씨는 값어치가 없다. 이를테면 구한말과 일제시대를 풍미했던 이완용씨의 글씨를 소장하고 있다고 해서 그 글씨를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되고 글씨'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고, 한국 성인으로서 인격완성과 선비로서의 품위 유지를 위해서는 현대인에게도 꼭 필요한 수양 과목이 글씨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젊은 층에선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즉석 문화에 탐닉한 나머지 은근하고 지속적인 즐거움을 주는 서예와 거리를 두고있다.
나는 이들을 리모콘 세대라고 부르고 싶다. 앉아서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기 일쑤이다. 참을성이 없이 급한 성격의 요즘 젊은 층에게 어쩌면 서예를 통한 심신수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부에서도 '소통'의 화두를 들고 나와 서예와 같은 순수예술-서예를 전통예술의 하나로 치부하여 고리타분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잘못-을 박물관 창고의 시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요즘 세상은 너무 편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눈앞에 닥친 일과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내일을 위한 수양에는 안중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점점 끔찍한 사건 사고 폐륜이 언론을 뒤덮고 있다.
자본주의사회의 나쁜 점만 골라 물질과 명예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어 인간의 지고지순한 덕목과 도덕성을 잊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는 게 빠른 길이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와 같은 반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이 아무리 바쁠지라도 그럴수록 언제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10년, 20년 후, 아니 먼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 진정 어떤 삶이 보람된 삶인가?

네티즌이여 우리 한번 멋지게 살아보자. 서예와 더불어 은근한 정과 감동의 예술 서예를 통하여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보자. 우리 모두 서예를 통하여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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