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시공지적(時空之適)

 

1. 시공지적(時空之適)

      - 선비 정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 -

             

                                                                                                  서울 권상호

  시간(時間), 공간(空間)이라고 할 때의 간(間)자를 ‘인간(人間)’이라고 할 때에도 똑같이 쓴다. 무슨 까닭일까? 이는 모든 인간이 살아 숨 쉬는 동안, 단 한 사람도 시간과 공간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의 발달도 따지고 보면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자동차, 전화, 텔레비전, 컴퓨터 등이 모두 시공을 극복하고자 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이라면 그 시간 즐겁고, 그 공간 아름다워야 한다고 본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현대적 의미의 선비’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좌우명을 ‘아름다운 공간, 즐거운 시간(Beautiful Space, Delightful Time)’으로 정하고 살아가고 있다.

  현대적 의미의 선비란 시간과 공간에 가장 적합한 판단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곧 ‘時空之適者曰士’라고 부르고 싶다.

  따라서 나의 경우 가정에서나, 직장, 아니면 사회에서 어떠한 상황에 놓이면, 그 상황에서 진정한 아름다운 공간과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자신에게 물어보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예컨대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 교실 바닥에 종이나 쓰레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을 줍는 것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일이요, 다함께 재미있고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가장 많은 학생이 수업에 동참하도록 유도하여 즐거운 수업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름다운 사람, 곧 선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가식적인 내숭일랑 떨지 말고, 참으로 모두 만나서 즐겁고 합하여 선을 이룰 수 있는 테마를 찾고 또 그 테마를 위하여 자신을 던지는 것이 진정한 선비라고 믿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그 첫 번째의 도리가 ‘人事(인사)’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人事라는 말의 구조 분석을 통하여 인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人事라는 낱말의 구조를 살펴보면 우리가 삶을 영위해 나가면서 접하는 두 가지 대상이 사람[人] 아니면 일[事]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인사란, 단지 남 앞에서 절을 잘 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앞에 사람[人]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요, 앞에 일[事]이 놓여 있으면 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 생각한다. 이것이 그 시간과 공간에 최적화된 시공지적(時空之適)이라고 본다.

  선비란 절대로 학문이나 도덕적으로 뛰어난 선택된 계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모든 인류가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에 알맞은 최적의 처신 방법을 찾고, 이를 실천하면 모두 다 선비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날, ‘선비 세상’이 오고, 인류의 이상향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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