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慶州南山新城碑(591년)

12. 慶州南山新城碑(591년)

慶州南山新城碑는 眞平王 13년(591년)에 경주 남산에 新城을 쌓으면서 성을 튼튼하게 築造할 것을 서약한 비이다. 이 碑는 신라시대 경주 남산에 城을 쌓고 세운 기념비로 1934년부터 1975년에 걸쳐 경주 부근에서 모두 6기가 발견되었다. 이 비석이 발견된 지점은 각각 다르나 모두 남산에 성을 쌓고 세운 비이기 때문에 발견된 순서에 따라 南山新城 제1비에서 제6비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제1비는 완전한 형태이나 제2비와 제3비는 상하 두 조각으로 절단되었고, 제4․5․6비는 단편적으로 발견되었다.

형태와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며 재료는 自然板石을 사용하였고 刻字할 부분만 약간 磨硏하여 비문을 새기고 밑에는 공간을 남겨두어 땅에 묻어서 설 수 있게 하였다.

크기와 行數 및 字數는 다음과 같다.

 

제1비, 높이 91cm, 최대너비 44cm. 9행 171자.

제2비, 높이 121cm, 최대너비 47cm. 11행 183자.

제3비, 높이 80.5cm, 최대너비 30cm. 6행 115자.

제4비, 현재 높이 51cm, 현재 너비 34cm. 10행 60자.

제5비, 현재 높이 23cm, 현재 너비 23cm. 7행 43자

제6비, 小片. 원래의 행수, 자수가 분명하지 않으나 4행 24자 남음.

내용은 各碑가 3단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동일한 체제를 취하고 있다.

제1단 : 建立年月日과 誓約文으로 모두 辛亥年 2月 26日로 동일하게 되어 있으므로 동시에 건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南山新城이란 명칭은 󰡔三國史記󰡕에 文武王 3年條에 보이지만 󰡔三國遺事󰡕 文虎王法敏條에 있는 “別本에 말하기를 建福 8년 辛亥年에 南山城을 쌓았는데 둘레가 2,850步였다.”라는 기사에 의하면 신해년을 591연(建福 8년, 眞平王 3년)에 比定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비석들은 591년에 세워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碑文에 의하면 築造 후 3년 이내에 崩破되면 벌을 받을 것을 서약하고 있다.

제2단 : 서약하고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職名․出身地․人名․官等名의 순서로 기재되어 있다. 參與人員들은 대체로 세 부류로 구성되었는데, 첫째는 중앙에서 파견된 지방관, 둘째는 지방관의 명령을 받아 직접 노동력을 동원하고 또 그들의 축성작업을 실제로 일선에서 지휘 감독한 사람들이며, 셋째는 인력동원된 사람들이다.

제3단 : 作業分團의 축성 거리를 명시하고 있다. 각 작업분단마다 축성 거리가 7보 8척에서 21보 1척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이는 지형에 의한 공사 자체의 난이도를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이상에서 판단하면 南山新城碑는 현재 발견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가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南山新城碑는 비록 소형이지만 삼국시대 金石文으로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우선 이 비는 신라 中古期의 지방통치체제와 役力 동원체제 및 지방민의 신분구성, 촌락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社會史적인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碑文은 古拙한 서체로 陰刻하였고 行數와 각 행의 字數는 일정하지 않다.

蔡龍福은 南山新城碑는 永川菁堤碑, 大邱戊戌塢作碑와 더불어 土木建築石文으로 이는 貯水池․堤防․山城 같은 촌락생활과 都城 수호의 전략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신라비를 성격별로 구분하고 있다.

崔完秀는 이 비는 ‘眞興王巡狩碑보다 더 拙朴하여 鄕趣가 강하다’고 했다. 33년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비의 형식면에서는 王碑와 民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巡狩碑만큼은 온전하지 못하나 글씨 자체는 상당히 세련되어 典雅한 느낌마저 든다.

書風으로 볼 때, 백제는 적어도 그 당시 중국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지만 신라는 반도의 구석에서 이웃의 발전된 문화에 간접적으로 접하기는 하나 쉬이 동화되지 못하고 나름대로 自生力을 기르고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山城 築造라는 거대한 토목공사를 하면서 일정한 거리마다 잘 보이는 자리에 안전 공사에 대한 다짐을 自然石의 花崗巖에 새겨놓고 국가적 숙원사업에 임하는 신라인들을 생각할 때, 不實工事가 만연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결국 이런 응집력은 77년 후에 삼국통일이라는 위업으로 나타나게 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