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悟筆樂 (자오필락)

自悟筆樂 (자오필락)

권상호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뺨에 누군가 스쳐 지나간다.

바람은 분명 살아있다.

옷자락이 펄럭인다.

나뭇잎이 흔들리고,

수면에 잔물결이 일어난다.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가만히 서 있던 구름도

응시하면 조금씩 흘러간다.

바람은 분명 살아있다.

오늘 나는 너한테 간다.

너의 심기와 나의 심기가

고기압과 저기압으로 만나

나를 이 자리에 오게 했다.

심기도 분명 살아있다.

심기가 손까지 움직일 때

글씨로 나타난다.

붓끝에서 먹구름이 일어난다.

筆氣도 분명코 살아있다.

筆 端 浮 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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