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설악산 기행 14수

*** 봄맞이 설악산 기행 14수 ***


해 좋다 병술년 夢夢大吉(몽몽대길) 이루세나.
정월은 謹愼(근신)하여 마음의 때 씻어내고
이월은 雪嶽山(설악산) 登攀(등반)으로 몸에 生氣(생기) 불어넣세.
* 夢夢大吉: 꿈마다 크게 길함. 금년이 개띠 해이므로 개가 짖는 소리 '몽몽'을 사용했다.


立春(입춘) 雨水(우수) 훌쩍 넘겨 驚蟄(경칩) 지나 예닐곱 날
봄의 신 靑帝(청제)님의 다사로운 입김이
薰風(훈풍) 속 어디메선가 므흣이 다가오네.


달포 전 세운 계획 달력만 쳐다보다
드디어 내일이라 설레는 맘 잠 못 들고
신새벽 설핏 든 잠에 아뿔사 늦었구나.


닦고 밀고 씻고 나서 어섬주섬 걸쳐 입고
寸刻(촌각)을 다투나니 택시 외려 느리구나.
여기는 당고개역전 관광버스 기다리네.
* 닦고 밀고: 이빨 닦고 면도하고
* 우리팀이 이용한 버스 이름은 차세대 관광버스였다.


白頭翁(백두옹) 정화백님 더벅머리 클라타님
소천 백천 백하 속에 천지동인 어디 갔나.
차 안에 들어서자 반기는 사랑방 벗님네들.
* 白頭翁: 유난히 머리카락이 흰 정기호 한국크로키 회장님
* 더벅머리: 머리를 자연스럽게 기른 기타리스트 박종화님. 클라타는 '큰일 났다'는 의미로 그의 도메인명이다.
* 소천 백천 백하 천지동인: 소천 소리마당 4인조 맴버십인 소천 이장학, 백천 윤영배, 백하 전영원, 천지동인 최생용님. 그런데 이날 천지동인님은 불참하지 못하였다.


불암산 곁에 두고 수락산 넘을 적에
청학리 미가담 어이아니 거쳐가리.
아무렴 그렇고말고 善男善女(선남선녀) 기다리네.


구기자술 한잔에 온 가슴이 후더분하고
오뎅 두어 가락에 주린 창자 달래는데
어디서 '김밥' 소리에 아니 먹고 어이 하리.


오는 봄 입김 속에 기타 旋律(선율) 들려오니
어느 덧 仙鶴(선학)되어 하늘 가에 노니누나.
한계령 어디메인가 殘雪(잔설)이 반기네.


환쟁이 소리꾼에 名人達士(명인달사) 모인 자리
오색령 봉우리 끝마다 맺힌 기운
저 기운 꺾어내어 나라 기둥 만들고자.
* 환쟁이 소리꾼:  화가와 음악가에 대한 비어이지만, 모두들 친근한 벗들이기에 제3자에 대한 겸양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 名人達士: 어떤 분야에 뛰어난 사람과 사리에 밝아서 사물에 얽매여 지내지 않는 사람


寒溪嶺(한계령) 너머디어 鑄錢(주전)골 접어드니
龍沼瀑(용소폭) 맑은 물결 시원한 바람 인다.
여보게 젊은 그대여 오늘은 Oh, Happy Day!!
* 주전골: 강원도 양양군 서면 五色里 설악을 넘나드는 네 개의 고개 중에서도 가장 험하고 아름답다는 한계령자락에 묻혀 있는 계곡이다. 오색 약수와 남설악의 절경을 수두룩하게 지닌 골짜기이다. 점봉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내가 여신폭, 십이폭, 용소, 선녀탕 등의 명소(名沼)를 만들고, 오색약수를 지나 남대천에 이른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 주전골에서 도둑들이 모여 私錢(사전)을 만들려고 놋그릇을 녹여 위조주전을 만들다가 적발되었는데 그 뒤로부터 이곳을 주전골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주전골은 철분 함량이 많아 바위와 물빛에 붉은 기운이 돈다.


구비고비 나명들명 산비알 휘감으니
奇巖怪石(기암괴석) 즐겨 맞고 솔가지 인사로다.
때마침 약수들이키니 영혼마져 맑아라.
* 산비알: 산비탈의 방언


자네는 기타 치게 우리는 노래함세.
한계령, 젊은 그대, 여행을 떠나요.
허공에 맴도는 가락 행복샘이 넘치리.
* 한계령을 지나는 동안 차안에서 함께 부른 노래 제목이 마침 양희은의 '한계령', 김수철의 '젊은 그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이다.


파도 소리 노랫가락 밀려 오고 밀려 가며,
大洋(대양)을 바라보니 원대한 포부로다.
갈매기 흥겨운 춤에 물아일체 따로 없다.


오른쪽으로 두 발짝 왼쪽으로 두 발짝
뒷걸음질 치다가 오른 발 박차니
오-우 필승코리아, 월드컵은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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