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 愛筆奏筆(애필주필) - 붓 사랑 붓 연주

愛筆奏筆(애필주필) - 붓 사랑 붓 연주


노원은 제 미적 경험을 확장시켜 준 시티 갤러리입니다. 노원은 도시의 세련미와 역사적 전통미를 비롯하여 순수한 자연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원에 사는 사람은 물론 방외의 사람들도 노원을 사랑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이 나를 사랑해 줄 리가 없듯이, 우리가 노원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노원을 사랑하겠습니까. 봄의 꽃, 여름 강, 가을 잎, 겨울 산 - 사랑의 노원은 그대로 자연박물관입니다. 노원에 대한 사랑의 노래 ‘蘆原八景(노원팔경)’을 지어 봅니다.



春 - 堂峴躑躅 三溪煙霞(당현척촉 삼계연하)

당고개 철쭉 피자, 상·중·하계 연하로세.

夏 - 中浪漁翁 蘆原飛鶴(중랑어옹 노원비학)

중랑천에 어옹 들자, 마들엔 학이 날고

秋 - 月溪彈琴 孔陵松風(월계탄금 공릉송풍)

월계에서 거문고 타자, 공릉에선 솔바람 인다.

冬 - 水落雪滿 佛巖淸鐘(수락설만 불암청종)

수락에 눈이 차니, 불암 종소리 맑아라.



서예가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붓은 붓대와 붓털의 두 부분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붓대[筆管]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관악기, 붓털[筆毫]은 만개의 현을 가진 현악기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글씨 쓰는 일을 달리 표현하면 붓을 연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악기인 붓을 사랑함은 ‘애필(愛筆)’이요, 붓을 연주함은 ‘주필(奏筆)’이라 이름 붙여 봅니다.



서예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 가장 소중한 내 인생을 압축하거나 걸러내는 미적 형식이므로 붓을 잡는 순간마다 붓 끝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지만 붓의 허리를 구부리듯 겸손의미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문화의 트랜드 리더 노원구청과 노원구의회의 도움 및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노원서예협회는 이제 대한민국의 서예협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노원이 한국서예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먹물에 몸을 담그고 붓의 노래를 듣도록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08. 11. 15.

노원서예협회 회장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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