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0. 1월호- 靑天白日(청천백일)

1. 靑天白日(청천백일)

Thunder on Bright Day

 

庚寅年(경인년) 호랑이띠 새해가 밝아온다.

南宋(남송) 때의 無門慧開(무문혜개) 禪師(선사)의 偈頌(게송)으로 새해를 열어본다.

 

靑天白日一聲雷(청천백일일성뢰)

쨍쨍한 해 마른하늘을 깨는 한줄기 우레 소리

大地群生眼豁開(대지군생안활개)

대지의 온갖 생령들이 화들짝 눈을 뜨네.

萬象森羅齊稽首(만상삼라제계수)

삼라만상이 일제히 고개를 조아리고

須彌躁跳舞三臺(수미조도무삼대)

수미산이 벌떡 일어나 어깨춤을 추는구나.

 

이토록 스케일이 큰 게송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하늘이 처음 열리고 모든 생명들이 생기를 얻는다.

삼라만상이 일체의 조화를 이루니 수미산이 춤을 추는

저 無邊(무변)의 경계, 無窮(무궁)의 涅槃(열반)!

새해에는

용이 하늘을 향하여 머리를 들고

호랑이가 정확히 미래를 예견하듯

龍驤虎視(용양호시)의 한해가 되소서.

그리하여

天地開闢(천지개벽)의 감동을 날마다 누리소서.

 

수월 權相浩(권상호) 合掌(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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