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0. 2월호- 백척간두(百尺竿頭)

2. 백척간두(百尺竿頭)

 

연전에 불교의 땅 티베트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구의 다락 여행이었지요.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게 절하는 모습

그것을 오체투지(五體投地)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면서 전진하는 것인데,

그곳에서는 머리, , 다리, 가슴, 배의 다섯 부분을

그야말로 땅에 던지듯 하심(下心)으로 낮추고 있었습니다.

고소증으로 너무나 힘들 때면

, 땅바닥에 산소가 깔렸을지도 몰라 하고

어설프지만 따라 해보지만

머리는 갈수록 찌끈찌끈.

 

이럴 때마다 나를 지켜준 말이 있습니다.

 

百尺竿頭進一步(백척간두진일보)

十方世界現全身(시방세계현전신)

백 척의 장대 위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라.

그리하면 온 세상의 모습이 온몸에 나타나리라.

 

산의 정상에 오름에 내 한 키만큼 오르지 못해도

산의 한쪽 면밖에 보지 못한다.

100℃에서 물은 끓는다.

1°만 모자라도 물은 끓지 않는다.

 

아는 것은 남의 것

깨달음은 나의 것.

 

수월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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