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0. 3월호- 사경(寫經)으로 마음 화장

사경(寫經)으로 마음 화장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었다.

깨끗한 눈밭을 보면 화선지가 연상되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면 붓을 잡고 싶어진다.

삼도수불(三道水佛, 삼각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장엄하게 눈꽃을 피웠는데

내 어찌 그윽한 묵향을 올리지 않으리.

이 아름다운 시방세계에 장엄염불(莊嚴念佛)을 사경해 보리라.

진리의 말씀, 생명의 소리.

오늘은 내 마음이 화장(化粧)을 한다.

 

莊嚴念佛(장엄염불)

 

阿彌陀佛眞金色(아미타불진금색) 거룩하신 아미타불 금빛나는 몸이시여

相好端嚴無等倫(상호단엄무등륜) 단아하고 거룩하신 모습 비길 데 없네.

白毫宛轉五須彌(백호완전오수미) 미간의 백호광명 수미산을 둘러있고

紺目澄淸四大海(감목징청사대해) 검푸르고 맑은 눈빛 사해 바다 비추시네.

光中化佛無數億(광중화불무수억) 광명 속의 모든 부처 한량없이 많으시고

化菩薩衆亦無邊(화보살중역무변) 보살도를 이룬 사람 또한 그지없소이다.

四十八願度衆生(사십팔원도중생) 사십팔원 큰 원으로 모든 중생 건지어

九品含靈登彼岸(구품함령등피안) 구품으로 중생들을 피안으로 이끄시네.

以此禮讚佛功德(이차예찬불공덕) 아미타불 크신 공덕 정성 다해 찬양하오.

莊嚴法界濟有情(장엄법계제유정) 모든 중생 제도하여 장엄법계 이루소서.

臨終悉願往西方(임종실원왕서방) 이 목숨 다하는 날 서방정토 태어나서

共覩彌陀成佛道(공도미타성불도) 아미타불 친견하고 성불하기 발원하네.

極樂世界蓮池中(극락세계연지중) 극락세계 연못 속에

九品蓮華如車輪(구품연화여거륜) 구품연꽃 연화대는 수레바퀴와 같구나.

彌陀丈六金軀立(미타장륙금구립) 열여섯 자 금빛 몸의 아미타불 서 계시니

左手當胸右手垂(좌수당흉우수수) 왼손은 앞가슴에 오른 손은 드리우고

綠羅衣上紅袈裟(녹라의상홍가사) 푸른 법복 그 위에 붉은 가사 두르시니

金面眉間白玉毫(금면미간백옥호) 금빛 얼굴 미간에는 백호광명 빛나시고

左右觀音大勢至(좌우관음대세지) 왼쪽에는 관음보살 오른쪽엔 대세지보살

侍立莊嚴審諦觀(시립장엄심제관) 장엄하게 모시어 진리 세계 살피시네.

歸命聖者觀自在(귀명성자관자재) 관세음 보살님께 지성 귀의 하옵나니

身若金山薝蔔花(신약금산담복화) 금산 같이 거룩한 몸 우담화 같으시며.

歸命聖者大勢至(귀명성자대세지) 대세지보살님께 지성 귀의 하옵나니

身智光明照有緣(신지광명조유연) 지혜의 광명으로 인연중생 비추시네.

三聖所有功德聚(삼성소유공덕취) 세 분 성현의 크신 공덕

數越塵沙大若空(수월진사대약공) 하늘보다 넓으시고 티끌보다 많으시네.

十方諸佛咸讚嘆(시방제불함찬탄) 시방세계 모든 부처 다 함께 찬탄해도

塵劫不能窮少分(진겁불능궁소분) 오랜 겁을 지낸대도 찬탄 말씀 끝이 없네.

是故我今恭敬禮(시고아금공경례) 그러므로 저희들이 지성귀의하옵니다.

願我盡生無別念(원아진생무별념) 이 생명 다하도록 다른 생각 전혀 없고

阿彌陀佛獨相隨(아미타불독상수) 아미타 부처님만 홀로 따를 뿐입니다.

心心常係玉毫光(심심상계옥호광) 거룩하신 옥호광명 맘과 맘 이어지고

念念不離金色相(염념불리금색상) 황금빛의 거룩한 몸 생각마다 못 잊으리.

我執念珠法界觀(아집염주법계관) 내가 이제 염주 굴려 온 법계를 바라보니

虛空爲繩無不貫(허공위승무불관) 허공으로 끈을 삼아 하나하나 꿴 것같이

平等舍那無何處(평등사나무하처) 한결 같은 법신부처 곳곳마다 나타나시네.

觀求西方阿彌陀(관구서방아미타) 서방 정토 극락세계 아미타불 뵈옵고자

南無西方大敎主(나무서방대교주) 지극하 마음으로 한량없는 생명이신

無量壽如來佛(무량수여래불) 무한 광명 부처님께 지성귀의하옵니다.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

 

수월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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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존재의 이유
역할 분담론
여행은 어떠셨습니까.
어느 곳에도 머무르지도 않고
어떤 것도 가지지 않았던
그 무전여행은
한 만 하셨습니까?
아직 여행 중인 저희들은
이제
어디를 보고 가야합니까?
나를 따라오지 말고
스스로 가라고
이렇게 뿌리치십니까.
버리라고 버리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이렇게
저희들마저 버리십니까.
이 슬픔도
버려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