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1. 3월호- 포덕시혜(布德施惠)

포덕시혜布德施惠

 

 

마음은 늘 화선지와 같아서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았다.

 

마음 밭을

꿈 많은 붓 쟁기로 갈아 나가자

뿌려지는 씨앗은 글씨란 이름으로 싹튼다.

 

묵향(墨香)은 미묘한 법향(法香)이 되어

천지를 진동하더니

펼 포布, 덕 덕德, 베풀 시施, 은혜 혜惠 네 글자가 피었구나.

널리 덕을 펴고 은혜를 베풀라는 말씀.

 

베푸는 자(施者)도 받는 자(受者),

그리고 베푸는 것(施物)

모두가 본질적으로는 공()한 것.

집착하는 마음 없어라.

 

보시(布施)의 염화미소(拈華微笑)

 

어쭙잖은 묵화(墨花)는 피고 또 지는데

아직도 몇 봉우리의 산을 넘고

몇 줄기의 강을 건너야

우담바라 피우리.

 

수월 도정(塗丁)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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