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1. 7월호- 해탈

해탈(解脫)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인생길에

먹물 몇 점 남긴다.

호흡 속에 다가오는 생명의 숨결

그리움 속에 엄습해 오는 생각의 뜻결.

 

그 길에 월간 해인을 인연으로

내 붓 자국을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다행한 일이다.

내 붓길을 따라 끝까지 행간(行間)을 읽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건

정녕 행복한 일이다.

 

참선(參禪)의 여울 따라 노를 저어가다가

혹여 인연이 있어

그이를 편주(片舟)에 태울 수만 있다면

 

지금 그이는

머무르고 싶은 사람

호흡하고 싶은 연인

사랑하고 싶은 꽃님

간직하고 싶은 보배

춤추고 싶은 나비

묻히고 싶은 아름다운 진실의 구속.

 

어느 날 그이는

니르바나의 강가에서

머묾 속에 허전함이 있음을

사랑 속에 미움이 있음을

믿음 속에 분노가 있음을

삶 속에 죽음이 있음을 가르쳐 주고

죽음 속에 염화미소(拈華微笑)를 깨우쳐 주리니.

 

, 마침내

초저녁 강물 위에 떠 오른

해탈(解脫)이란 이름의 꽃 한 송이.

 

수월 권상호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