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2. 6월호- 꽃길

꽃길

 

그대는

보랏빛 각시붓꽃 

작아서 더욱 예쁜 봄 처녀

 

그대는

하이얀 찔레꽃

초여름 밤을 하얗게 샌 달빛 신부

 

그대는

자줏빛 뻐꾹나리

아기 꽃 무동 태우고 나선 여름밤의 걸립패

 

그대는

진홍색 하늘나리

파아란 하늘 향한 피울림의 소리꾼

 

노오란 풍년화

흐드러진 춤사위에

속절없이

수레바퀴 잎을 타고

길 떠나는 한련화

 

지난한 기다림 끝에 피어난 계절의 꽃

풋잠에 피고 짐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서러운 아름다움

 

수월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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