乘筆登天(승필등천) - 시

 

* 乘筆登天(승필등천) *

 -  붓을 타고 하늘에 오르다. -


어린아이가 사타구니에 빗자루를 끼면

빗자루는 순간 비행기가 되고

이미 그는 하늘을 나는 사람이 되듯이


내가 붓을 잡으면

붓은 支天柱(지천주)가 되고

나는 天上人(천상인)이 된다.


눈 아래 끝없는 雪原(설원)이 펼쳐지고 

태고의 신비한 바람이 일자

미묘한 전율 끝에

화선지 위의 먹울림은

휘-익

천상의 음악을 낳고

문명의 긴 강물,

黑龍江(흑룡강)이 흐른다.


沒柯斧(몰가부)여 

沒柯斧(몰가부)여


붓꼴림의 넋은

온종일 헤매다가 紅柿(홍시) 같은

석양을 맞이하기도 하고

밤 새 뒤척이다가 숯불 같은

일출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랑해.

너는 내꺼야.

낙관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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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 乘筆登天(승필등천) 2 *
 -  붓을 타고 하늘에 오르다. -
 
붓을 타면 절로
하늘에 오른다.




하늘의 신비한 울림

무한한 상상력




화선지 위의 먹울림

그 미묘한 전율




흑과 백, 그 가냘픈 떨림이 주는 수줍음

붓과 종이

오늘은 어이 품을 추리......




강과 유, 그 힘찬 에너지가 쏟는 박진감

벼루와 먹

오늘은 어이 얼어 자리......




붓을 통한 꿈과 아픔

그 뒤의 기쁨.




하늘의 신비한 울림

오늘은 

팔 아래에서 노래한다.



붓을 타면 절로
하늘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