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갤러리 초대전 해설 모음 - 뒷부분

 

愼獨(신독): 삼갈 신, 홀로 독.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道理)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삼감. 사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게으르고 사념에 빠지기 쉽다. 자기 혼자 있을 때, 남이 보지 않으니까 아무렇게 해도 괜찮다? 그게 자기 혼자 있는 게 아니다. 천지신명이 내려다보고 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자기가 아는데 어찌 모른다고 할 수 있는가.

퇴계 이황 선생께서는 ‘愼其獨(신기독)하고 懲忿窒慾(징분질욕)하라'고 했다. 

<大學(대학)>에는 ‘君子는 必愼其獨也니라.’라 했고, <中庸(중용)>에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이요 率性之謂道(솔성지위도)요 修道之謂敎(수도지위교)니라. 道也子(도야자)는 不可須臾離也(불가수유리야)니 可離(가리)면 非道也(비도야)라. 是故(시고)로 君子(군자)는 戒愼乎其所不睹(계신호기소부도)하며 恐懼乎其所不聞(공구호기소불문)이니라. 莫見乎隱(막현호은)이며 莫見乎微(맋현호미)니 故(고)로 君子(군자)는 愼其獨也(신기독야)니라.’ 했다.


野趣(야취): 시골 또는 산야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정취. 야치(野致), 야정(野情)이라고도 하며, 자연적이고 소박한 느낌이 들 때 사용하는 말이다.

樂道(낙도): 도를 즐김. 大道無門(대도무문)이라 했다. 이 道(도)는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될 수 있다. 貧而樂道(빈이낙도), 安貧樂道( 안빈낙도)의 준말로도 볼 수 있다. 아무리 苟且(구차)하고 窮塞(궁색)하더라도 그것에 拘束(구속)되지 않고 平安(평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인데, 이 또한 말이 쉽지 실천이란 참으로 어렵다고 본다.


廣德(광덕): 덕을 넓히라는 의미이다. 신라 30대 文武王(문무왕) 때의 高僧(고승) 이름이기도 한데, <사자소학>에는 德崇業廣(덕숭업광)이란 말이 나온다. 덕을 높이 여길수록 사업이 번창 해진다는 뜻이다. 모든 사업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덕을 쌓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養志(양지): 뜻을 기르라는 뜻이다. <後漢書(후한서)>에 有志事竟成(유지사경성)이란 말이 나온다. ‘굳은 意志(의지)를 가진 사람은 결국 큰 일을 해 낸다.’는 뜻으로, 有志竟成(유지경성)이라고도 한다. 반대되는 표현으로 ‘謀事在人 成事在天(모사재인 성사재천)’이 있는데, 計劃(계획)은 사람이 꾸미되 成敗(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영어에도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通靈(통령): 정신이 神靈(신령)과 서로 통한다는 의미로 通神(통신)이라고도 한다. 모든 일에 神明(신명)이 필요하다. 신명에 통해야 樂業(낙업)할 수 있다. 매사에 聖靈(성령)이 충만한 상태라고나 할까?


無倦(무권):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에 ‘居之無倦 行之以忠(거지무권 행지이충)’이라 했다. 여기서는 정치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말이지만 ‘항상 마음을 그 일에 두어서 게을리 하지 말며, 막상 그 일을 행할 때는 충실하게 할 것이다.’로 해석하면 되겠다.


獨醒(독성): 혼란한 社會(사회)에서 홀로 각성함.

屈原(굴원)의 ‘漁父詞(어부사)’에 이런 말이 나온다. 屈原曰(굴원왈) ‘擧世皆濁我獨淸(거세개탁아독청), 衆人皆醉我獨醒(중인개취아독성), 是以見放(시이견방).’

굴원이 대답했다. “남들이 흐릴지라도 나 혼자만은 맑고자 했고, 남들이 모두  취할지라도 나 혼자만은 깨어 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쫓겨났어요."


博愛(박애) 뭇사람을 차별 없이 두루 사랑함. 범애(汎愛)와 비슷한 말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구상이나 국내에서도 어느 때보다 박애 정신이 소중하게 와 닿는다. 슈바이처, 테레사 수녀... 그리고 또 누가 떠오르는가? 민족의 차원을 넘어선 박애주의자는 찾기 힘들다.


松月吟(송월음): 속와 동떨어진 충남 덕숭산 꼭대기엔 만공 스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轉月舍(전월사)가 있다. 마침 저 아래쪽 동녘에 만월이 떠오르고, 이를 환영하는 듯한 전월사 바로 앞의 큰 소나무가 허리를 구부리고 바람을 맞는다. 어느덧 내 입에서는 차향이 채 가시지 않은 채 흥얼거림이...  


遊於藝(유어예): <論語(논어)> 述而篇(술이편)에 나오는 구절로 ‘子曰(자왈) 志於道(지어도) 據於德(거어덕) 依於仁(의어인) 遊於藝(유어예)’라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의거하며, 인에 의지하여 살되 마지막으로 예술에서 노닐라.’고 했다. 놀아야 인간 구실을 할 수 있으니 즐겁게 놀라는 것이다. 단지 놀되 예술에서 노닐라는 얘기다. 인간의 본능 중에 놀이에 대한 본능이 있다. 인간은 놀이에 의해 완성될 수 있다.



守拙(수졸): 어리석음을 지키고 本性(본성)을 고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세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우직한 태도를 고집할 때 쓰는 말인데, 바둑에서, ‘初段(초단)’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陶淵明(도연명)의 歸園田居(귀원전거) 1에도 나오는 시구이다.

羈鳥戀舊林(기조연구림) 떠돌이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지어사고연) 연못의 고기는 옛 웅덩이 생각하듯이

開荒南野際(개황남야제) 나도 황폐한 남쪽 들을 개간 하여

守拙歸園田(수졸귀원전) 어리석음 지키며 전원에 돌아가 자연에 묻혀 살리라.


玄遠(현원): 공간적으로 멀고 시간적으로 아득하기만 해서 알 수 없다는 뜻. 幽深(유심)하고 永遠(영원)하다는 의미도 되겠고, 도리(道理)나 이치(理致)가 깊고 玄妙(현묘)하여, 永遠(영원)히 풀 수 없을 때에도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知不足(지부족): 부족함을 알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앎이 시작되는 것이다. 반대로 知足者常樂(지족자상락)이라 했다.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항상 즐겁다.


隨緣(수연): 인연을 따른다는 뜻이다. 영화 ‘태극권’(이연걸주연)에 나오는 주제곡이 바로 ‘隨緣(수연)’이라서 더욱 인기 있는 말이 되었다.

‘隨緣而去 乘風而來 才是我胸懷(수연이거 승풍이래 재시아흉회).’

인연 따라 가고 바람 따라 오는 것도 나의 가슴에 품은 회포라네.


玄鑑(현감): 玄妙(현묘)한 거울. 사람의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墨趣(묵취): 먹에서 나오는 情趣(정취)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예에 필정묵취(筆情墨趣)라는 말이 있는데, 붓과 먹이 어울려 흥을 일으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筆墨(필묵)의 정취(情趣)를 달리 표현한 말이다. 묵취에 들면 붓을 自由自在(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고, 침착하면서도 통쾌한 맛을, 소박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평온하면서도 웅혼한 풍격을 표현할 수 있다.


大浪淘沙(대랑도사): 큰 물결에 일렁이는 모래라는 뜻으로 ‘따랑타오사’라고 발음합니다. 이는 중국전통음악의 하나로 얼후의 대가 아빙(阿炳)의 비파독주곡이다. 참고로 이 음악은 중국에서 "20세기 중국인 음악 경전 작품상"을 받은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의 내용은 불안한 속세에서의 많은 감회와 운명에 대한 순응적인 태도를 표현한 곡이다.

포천의 유명한 '욕쟁이할머니집'의 사랑에 들렀다가 멋진 음악이 흘러나오기에 제목을 찾아 써 보았습니다. 韓流(한류)에 감사하는 뜻도 있고요...

'大浪淘沙'라는 CD도 있어요.

曲目:寒鴉戲水  霸王卸甲  陳杏元合番  大浪淘沙   夕陽簫鼓  飛花點翠  昭君出塞  虛籟  青蓮樂府   秋思 演奏者:林石城


飛花點翠(비화점취): 이것도 중국에 넘쳐흐르는 韓流(한류)에 감사하는 뜻으로 써 본 글이다.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악기의 하나인 얼후[二胡] 연주 소리가 천상으로 끌어올리는 듯하다. ‘페이화띠엔취’라고 발음하면 비슷할까? 꽃잎이 날리어 점점이 물총새 같다고나 할까? 어쨌든 내용에 걸맞게 써 보려고 애썼다.

역시 ‘飛花點翠’라는 CD도 있다.

曲目:飛花點翠(王范地)  高山流水(王范地)  雙聲恨(王范地)   春江花月夜(王范地)  寒鴉戲水(王范地)  小月兒高(何樹鳳)   寒鴉戲水(何樹鳳)  陽春白雪(何樹鳳)  趕花會(何樹鳳)   龍船(何樹鳳)  彝族舞曲(何樹鳳)


金蛇狂舞(금사광무): 이것 역시 중국 고전 음악의 하나로 유명한 琵琶曲이다. 금으로 된 뱀이 미친 듯이 춤을 춘다? 제목만 보아도 에너지가 넘치지 않으세요? 물론 붓꼴림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도전적인 북 소리에 힘차게 퉁기는 비파 연주 소리는 가히 역동적이라 할 만하다. 해금은 명주실 2줄 악기이고 얼후는 쇠로된 2줄인 악기입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