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주례사

이승수, 이은지 양의 결혼식 주례문

 

반갑습니다.

무겁되 어둡지 않은 남자 신랑 이승수 군과,

화려하되 야하지 않은 신부 이은지 양이

이제까지는 서로 마주보며 지내왔지만

앞으로는 한 방향을 같이 바라보면서 살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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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하신 하객 여러분,

분망하신 주말에

찬란한 가정 탄생의 축복을 위하여, 열정과 희망으로 가득찬 사랑의 증인으로서

함께 자리해 주신 데 대하여

주례로서 먼저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시간, 공간, 인간을 일컬어 三間이라 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시간과 공간입니다.

그래서 인간도 시간, 공간의 ‘간’자를 따서 인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 제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한 두 사람은

내가 있음으로서 상대방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고

내가 있음으로서 상대방에게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부부란 이름으로

영원히 멋지게 살고자 약속했습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은 감동입니다.

오늘의 이 감동, 이 설렘을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혹여 어려운 때를 만나면

항상 Back to the base.

初心으로 돌아가세요. 늘 첫만남처럼 그렇게 살아가세요.


신랑 이승수군(廣州이씨)은 중고등학교 시절 제가 가르친 제자로서

경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상해 화동사범대학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와

같은 이름의 화동해운유한공사에 모범 사원으로 2년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부 이은지양(全州이씨) 역시

삼성생명에서 모범사원으로 7년간 근무한 뒤에

천진 남계대 대외한어계(2년)를 우수한 성적으로 필업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이 신랑신부는 중국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2년전 snow board 동호회에서 서로 만난 sports 가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랑은 원래 야구 선수활동도 하였고, 농구, 배구 등 만능선수입니다.

신랑에게 부탁합니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스포츠맨쉽으로

양가 부모에 대한 효도와 아내 사랑에도 만능선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신부에게 부탁합니다.

타고난 지혜와 미모로 양가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남편 사랑에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두 사람을 위하여

글귀 하나를 만들어 붓글씨로 써 보았습니다.

내용인즉 ‘若竹如蘭’ 네 글자입니다.

곧 남편은 대와 같고 아내는 난초와 같다는 뜻입니다.


대는 항상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지만 마디가 있어 절도가 있고

뜻을 굽히지 않으며 목표를 향하여 한길로 꾸준히 죽죽 자라납니다.

난초는 스스로 귀한 향기를 몰래 뿜지만

늘 남에 의하여 그 향기가 확인됩니다.

내 선행이 남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가슴 아파 하지 말고

늘 난초처럼 음덕을 쌓기 바랍니다.


오늘의 주인공 신랑신부여,

세상의 변화는 준비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 졌습니다.

항상 내일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신혼부부가 되길 바랍니다.

사랑과 효도를 바탕으로

21세기 내내 서로 존중하며 환상적인 harmony를 이루세요!

아들 딸 죽죽 낳고, 멋지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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