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원고 준비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초당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 년 덧 시름없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조선 효종 때의 청백리이자 재상까지 지낸 학자인 김육(金堉) 선생의 시조이다. 이웃 간에 훈훈한 정이 이토록 묻어나는 시조가 있을까. 냉랭한 도시 생활에 젖어 살다가 보니 풋풋한 고향 이웃이 그립다. 고향집 뜨락엔 지금쯤 풀이 쑥쑥 자라고,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겠지.

친구 집에 익고 있을 술을 뜻하는 한자는 酒(술 주) 자이다. 이 글자의 원형은 본디 氵(물 수)가 없는 酉(술 유) 자이다. 술동이 모양을 본뜬 글자였는데, 이 글자가 12干支(간지)의 하나인 酉(닭 유) 자로 쓰이자, 이것과 구분하기 위하여 물 우

꽃은 버려야 아름다운 열매 맺는다.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온 지각생 봄이지만 여지없이 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풀은 지천으로 돋았다. 풀과 관련한 한자는 屮(싹날 철), 艸(풀 초), 草(풀 초), 卉(풀 훼)가 있다. 한 포기의 풀이 막 돋아난 모습

"인생은 다 바람 같은거야"
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폭풍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아무리 지극한 사연도....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 거고...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듯....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봄 향기가 온몸을 감싸는듯 내 몸은 꽃 향기되어 온 선정으로 번져나가지요 꽃내음에 취해 비틀거리면 어는새 바람은 날 부축해주지요 산은 온통 붉고 하얗기만 합니다 어둠의 그림자를 찾을수가없는 향긋한 날 방금이라도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 나올것 같고 진달래꽃 온산을 불게 물들여가고 있지요 진달래가 핀 작은 동산은 산허리를 휘감아 피어나고 눈이 부신 봄날은 물오른 내 고독은 진달래 빛깔보다도 더 붉은 그리움이되어 뚝뚝 떨어져 내립니다. 진달래는 산허리를 휘감아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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