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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문학사 기술방법
국문학사를 기술함에 있어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이식문화론(移植文化論) 또는 전통단절론(傳統斷絶論)이다.
이를테면 국문학을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인식하는 현상은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분은 얼른 보아 한국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편의적인 것으로, 어떠한 가치 판단도 개입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는 한국 문학이 고전 문학에서 현대 문학으로 전개해 나가는 데 연속성을 띠지 않고 단절되었다는 논리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전통적 사회에서 근대적 사회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환기에서 고전 문학이 발전적으로 현대 문학으로 이행한 것이 아니라, 고전 문학의 전통이 단절되고 서구의 문학이 이식(移植) 또는 수입(輸入)되어 현대 문학이 형성되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이식 문화론(移植文化論) 또는 전통 단절론(傳統斷絶論)이라 부를 수 있다.
이식 문화론이란, 한국 현대 문학이 외국 문학의 영향에 의해 일방적으로 형성된 모방의 문학이란 주장을 말하며, 전통 단절론이란, 개화기를 중심으로 하여 그 전후의 문학은 완전히 그 성격을 달리하는 단절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요컨대, 이 두 주장은 개화기 이후의 한국 문학은 서구 문학의 모방일 뿐, 그 전단계 문학의 계승과 창조적 전개가 아니라는 논리에 근거를 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서로 일치한다.
고전과 현대문학의 단절문제뿐만 아니라 고전문학사 전개에 있어서도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近代의 기점을 어디로 잡느냐 하는 문제이었다.
우리 고전 문학의 역사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분야의 사적(史的) 전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를 몇 단계로 나누어 보는 것이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나누는 방법은 국문학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가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국문학사 기술방법은 王朝中心 또는 世紀別로 기술하는 일이었고, 더러는 經濟史에 비추어 국문학사를 기술하기도 했다. 이러한 각각의 기술방법들은 많은 편리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 단절론(傳統斷絶論)에 부딪히기 쉽다.
조윤제의 경우<朝鮮詩歌史綱>(1939)과 <한국문학사>(1963)에서 왕조중심으로 국문학사를 기술하고 있으니, 삼국(三國). 통일신라(新羅) 시대를 고대 문학(古代 文學) 전기, 고려(高麗)시대를 고대 문학(古代 文學) 후기, 조선 초(朝鮮初)에서 임진왜란(壬辰倭亂)까지를 근세 문학(近世 文學) 전기, 임진왜란에서 갑오경장(甲午更張)까지를 근세문학 후기로 정하고 있다. 조윤제는 이 구분을 단순히 정치적 변동과 같은 문학 외적인 면만 고려한 것이 아니고, 국문학 자체의 변화에도 유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왕조사에 의한 문학 단절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여러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으니, 우선 김현, 김윤식의 경우이다. 그들은 <한국문학사>에서 근대문학의 기점을 18세기 중후반인 영정조 시기까지 소급하여 이론을 정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강화도조약이 있었던 1876년을 기점으로 하여 현대문학의 기점으로 잡고 있는 것보다 1세기 정도 앞당기고 있다.
유물사관의 관점에서 문학사를 기술한 것도 있으니, 이명선의, <조선문학사>(1948)이 그것이다. 그는 <조선문학사>에서 사회의 흐름을 ‘원시공산사회→봉건노예사회→자본주의사회→자본주의사회→사회주의사회→공산주의사회’로 보고 문학의 흐름도 여기에 입각하여 진술하고 있는데,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음.(끝)
* 한국 문학의 연속성은 동시에 분단 상황을 극복하는 민족 문학의 연속성이라는 문제도.
□장덕순, 한국문학사, 동화출판사, 1993(9판)
이 책은 현재 가장 많은 대학에서 국문학사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음. 그런 점에서 가장 일반론적인 성격을 띄고 있음. 이 책은 <구비문학>을 기록문학 못지 않게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구비문학론에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그러나 시대사의 구분을 "구비문학-고대가요(고대전기문학)-향가문학(고대후기문학)- 고려문학(중세문학)-조선문학(근세문학)-근대문학"으로 나누고 있어 다소의 문제점은 있음.
□ 안확, 조선문학사, 한일서점, 1922.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사이다. 애국계몽운동의 주체적의지 구현, 식민지 시대의 열등의식에 감염되지 않음. 구비문학과 한문학을 포함함-자료정리가 빈약하고 소략함.
□ 이명선, 조선문학사, 조선문학사, 1948.
유물사관의 관점에서 문학사를 기술-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음.
□ 조윤제, 국문학사, 동국문화사, 1949.
민족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그 발전의 원리에 따라 문학사의 여러 국면을 총괄하고자 했음. 조화를 지향하는 원리와 대립을 구현하는 실상 사이의 관계가 해명되지 못한 한계가 있음.
□ 김윤식,김현, 한국문학사, 민음사, 1973.
문학사회학적인 접근 방법을 택함. 근대문학의 기점을 18세기로 잡고자 함- 입증자료가 구체적이지 못한 한계가 있음.
□ 려증동, 한국문학사, 형설출판사, 1973.
유가적인 명분론에 입각해 민족문학의 주체성을 현양하고자 한 점이 특징적이나, 추론적인 부분이 많은 한계가 있음.
□ 김동욱, 국문학사, 일신사, 1976.
□ 조동일, 한국문학사(1-5), 지식산업사, 1982-.
국문학사 연구의 획을 긋는 역작이다. 책의 체재와 서술방법이 기존의 문학사와는 다르며, 또한 많은 자료를 문학사 서술에 활용하고 있어 개별 작품이 지니는 문학사의 의의를 파악하기 용이함.
□ 김열규, 한국문학사, 탐구당, 1983.
문학사 기술을 시대사에 따르지 않고 모티프 중심으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이런 점에서 문학사의 서술이 집필자의 자의성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
□ 려증동, 한국문학통사1-2, 형설출판사, 1990-2.
□ 김수업, 배달문학의 갈래와 흐름, 현암사,1992.
국문문학의 독자성을 강조- 한문학을 배달문학에서 제외. 배달문학의 실체가 추상적임.
<북한문학사>
□ 언어문화연구소 문학연구실, 조선문학통사(상,하), 과학원출판사, 1959
□ 김일성 종합대학, 조선문학사1-2, 김일성 종합대학출판부, 1982.
□ 사회과학원 문화연구소, 조선문학사 5권, 과학백과사전 출판사, 1977-81.
□ 정홍교, 류만, 조선문학개관1-2권, 사회과학출판사, 1986.
이상은 이채연 교수님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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