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

무과방목(武科榜目)의 특이한 이름 - 양창진 고전 칼럼에서

조선시대에는 대개가 양반만이 과거 시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하층민이 과거를 통해 입신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무과 합격자 명단인 무과방목(武科榜目)을 보다 보면 특이한 이름들이 많이 나온다. 1637년 별시 무과 합격자를 보면, 안끝남(安唜男), 주얼동(朱於里同), 정끝동(鄭唜同), 옥글동(玉文里同) 등 범상치 않은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같은 이름은 주로 평민들이 붙이던 것으로서 “마지막에 겨우 얻은 아들”이라고 해서 끝동이, “글을 잘 배워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글동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과거를 보면서 이름을 한자로 적어서 제출해야 했다. 그런데 “끝”, “얼”, “글”은 해당하는 한자가 없거나 표기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자를 이용하여 이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조선시대 문과 합격자 전체를 수록한 국조문과방목에서는 이와 유사한 이름들을 거의 볼 수 없으며, 주로 무과방목에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은 이름에서 보듯이 양반은 아니었을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