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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衣(의)] 이야기<?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도정 권상호
한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물가까지 올라가니, 날씨는 물론 마음마저 춥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이다. 스타일은 다소 구길지언정 내복을 갖춰 입으면 3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새삼 옷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은 건강은 물론 경제에까지 도움을 주는 옷 이야기를 해 볼까나.
옷에 해당하는 한자는 衣(의)와 복(服)이다. 이 두 글자를 합치면 의복(衣服)이 된다. 그리고 옷은 안팎으로 나누어 속옷과 겉옷이 있는데, 속옷은 內衣(내의), 內服(내복)이라 하고, 겉옷은 外衣(외의), 外套(외투)라고 한다.
衣(옷 의) 자는 옷을 입고 깃을 여민 모양을 본뜬 글자로 본디 ‘웃옷’을 가리켰다. 웃옷을 衣(의)라 한다면, 아래옷은 裳(상)이라 하고, 옷 전체는 衣裳(의상)이라 한다.
그러면, 衣(의)와 관련한 글자부터 살펴보자.
우선 依(의지할 의) 자의 갑골문을 보면 '亻(인) + 衣(의)'가 아니라, 衣(의) 안에 人(인)이 들어 있다. 옷이야말로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依(의) 자는 ‘의지하다. 기대다.’의 의미이다. 依支(의지), 依賴(의뢰), 歸依(귀의)로다.
裳(치마 상)은 尙(숭상할 상) 밑에 衣(의) 자가 드리워져 있으니, 치마는 밑으로 드리워진 옷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발음은 尙(상)이다.
겉과 속을 表裏(표리)라고 하는데, 잘 살펴보면 表(겉 표)와 裏(속 리) 자 속에는 모두 衣(의) 자가 들어 있다. 이를 보면 表裏(표리)라는 말이 옷의 안팎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表(표) 자는 모피 털이 있는 옷을 겉쪽으로 입는다 하여 '겉, 바깥'을 뜻하고, 裏(리) 자는 衣(의) 안에 里(마을 리) 자를 넣어서, '안'이라는 뜻을 가진다. 里(마을 리)는 발음도 되고, 주로 골짜기 안에 형성된다.
衰(쇠할 쇠, 상복 최)는 衣(의) 안에 丑(축) 자가 들어 있다. 丑(축) 자는 장갑을 끼고 있는 모습으로 음력 '섣달'을 나타낸다. 옷 안이 추우니 '쇠한 옷'을 나타내고, 그런 느낌의 옷은 여지없이 '상복'이다. 盛衰(성쇠), 衰服(최복)이로다.
衾(이불 금)은 今(이제 금)이 발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덮고 있는 모습이니, '이불'이 된다. 衾枕(금침), 鴛鴦衾(원앙금)이로다.
哀(슬플 애)는 옷을 풀어헤치고 입을 벌리고 울고 있는 모양이다. 哀悼(애도), 哀乞(애걸), 哀痛(애통), 悲哀(비애)로다.
衷(속마음 충)은 中(중) 자가 들어 있느니 '속마음, 속옷'의 뜻이다. 衷心(충심), 衷情(충정)이로다.
袞(곤룡포 곤)에 들어 있는 글자는 公(공) 자의 변형이므로, 귀인이 입는 옷이다.
袈(가사 가)는 加(더할 가) 자가 붙어 있으므로 본래 옷에 더하여 어깨에 걸쳐 입는 승려의 옷을 가리킨다. 袈裟(가사)로다.
袍(핫옷 포, 겨울옷 포)는 包(쌀 포) 자가 음과 의미를 나타낸다. 道袍(도포)로다.
인간이 살아나가는 데에 꼭 필요한 세 가지 기본 요소는 '옷, 음식, 집'이다. 입고, 먹고, 사는 곳, 이를 통틀어 한자어로 ‘衣食住(의식주)’라 한다. 흥미 있는 것은 북한어에서는 언제부터인가 ‘食衣住(식의주)’라 하는데, 이는 먹을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순을 바꾸었으리라.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에도 지금 북한에서는 먹을거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우리의 경우, 품위 유지를 중시하여 먹는 일보다 衣冠(의관)을 먼저 챙기는 체면의식이 강하기는 하다. 사람을 평가할 때에도 상대방이 입고 있는 衣服(의복), 곧 겉치레를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옷은 몸을 싸서 가리는 일과 체온을 보호하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겉치레를 떠나 생활의 필수 요소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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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製(지을 제)
遠近(원근)의 遠(원)의 袁(원)의 위쪽은 止(지)이다.
求(구할 구)는 裘(갖옷 구)의 본래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가죽옷 모습 그대로이다. 나중에 ‘구하다’의 의미로 바뀌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따로 형성자에 해당하는 裘(갖옷 구) 자를 만든 것이다. 求道(구도), 追求(추구), 要求(요구)로다.
服(옷 복)의 갑골문은 큰 손으로 한 사람을 잡아다가 꿇어앉히고 있는 모습이다. 발음을 나타내는 凡(범)이 왼쪽에 붙어있다. 그런데, 凡(범)이 금문에서는 아무 상관이 없는 舟(배 주)로 바뀌어 전서까지 舟(주)로 쓰다가 예서에서는 다시 잘못 변하여 月(월)로 바뀌었다. 勝(이길 승) 자의 月(월)도 舟(주)에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