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昭和十三年八月日 自東京移居于靜岡縣富士町 自序

昭和十三年八月日 自東京移居于靜岡縣富士町 自序

소화 13(1938) 8월 일. 도쿄로부터 시즈오카켄 후지마치로 옮겨 살다. 자서하다.

 

余自渡航九年以來 橫浜東京間遷居無常 而在家則子孫在側 出外則親友居隣不知爲旅 而逍遙適意 偶以家運不幸棄子孫離親友 白首夫婦移住于靜岡縣富士町數月之間 觀其地形村樣則山明水麗而空氣良好 野沃人淳而風俗純美 眞爲閒人修養者可居之地 然於我 則縣靜岡故家 寂町富士然人小終日靜坐 座常寂寥 達夜難寢 燭自煒煌 然則一日如三秋 數朔曾幾何 噫夫 人之一生前道不可預測 此天所以使我一時蟄居之所也 誰怨孰非 反求乎諸己 只自恐懼愼獨而已矣夫 詩曰

내가 스스로 배로 바다를 건너온 9년 이래 요코하마와 도쿄 사이에 일정하지 않게 옮겨 살았다. 집에는 자손들이 곁에 있고 밖에 나가면 이웃에 친한 벗이 살고 있어서 나그네임을 알지 못하고 자유자재(自由自在)로 소요(逍遙)하기도 하였다. 우연히 가운(家運)에 불행을 만나 자손을 멀리 보내기도 하고, 친우와 이별하기도 하며, 백수(白首)의 부부가 시즈오카현 후지쵸우에 수 개월간 이주(移住)하기도 했다. 그 지형과 마을의 모습을 보면 산은 좋고 물은 고우며 공기도 양호(良好)하였다. 들은 비옥하고 사람들은 순박하며 풍속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진실로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이나 수양하는 사람들이 살만한 땅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시즈오카현 옛집이나 고요한 후지쵸우가 비록 작지만, 종일 고요히 앉아있으면 자리는 늘 적막(寂寞)하고 밤이 되면 잠을 이루기 어려운데 촛불만 저절로 휘황찬란(輝煌燦爛)했다. 그러면 하루가 삼추(三秋)와 같은데 몇 달은 곧 어떠하겠는가? , 인간의 일생에 앞길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곳은 하늘이 나에게 한때의 칩거(蟄居)할 장소로 정해준 곳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그르다 하리오? 도리어 모두 내 탓이로다! 다만 스스로 두려워하고 홀로 있을 때를 두려워할 지로다. 시에 가로되

 

見機作路起何遲 기미(機微)를 살펴 가며 길을 만든다면 기동(起動)이 어찌 더디다 하겠는가?

欲制衰年運丕時 노쇠함을 막고자 하니 마침 운()이 좋은 때로다.

禍在蕭牆人不測 재앙은 집 안에 있으나 사람은 헤아리지 못하고

恨多萍水鬼難知 ()은 개구리밥처럼 많지만, 귀신은 알기 어렵네.

驥長伏櫪心常道 늙은 준마(駿馬)가 오래 마구간에 엎드려 있지만, 마음은 늘 길 위에 있고

鳩乍捿林志末枝 비둘기가 잠시 숲속에 살지만, 뜻은 가지 끝에 있네.

回首乾坤如許머리를 돌려 건곤(乾坤)을 살펴보니 저와 같이 크기만 하고

容身無碍後安期 이 세상에 겨우 몸을 붙이고 살아감에 거칠 것 없으니 훗날의 평안을 기약하노라.

 

又吟 또 읊다.

 

今日蕭條富士오늘은 쓸쓸하고 조용한 후지의 나그네지만

往時華麗帝都옛적에는 화려한 제국의 수도 사람이었네.

終非淺水魚龍宅 얕은 물은 끝내 어룡(魚龍)이 살 집이 아니니

得意同鵬碧海隣 붕새와 같은 뜻을 얻으려면 벽해(碧海)와 이웃하리.

 

富士晩秋思慮不眠吟

후지의 만추에 여러 생각과 근심으로 잠들지 못하고 읊다.

 

永夜難眠萬思長 긴 밤에 잠 이루기 어렵고 만 가지 생각은 긴데

晩年應禍恠非常 만년(晩年)에 화를 받으니 괴이하게도 심상치 않구나.

不知乳燕飛將去 제비 새끼 장차 (때가 되면) 날아감을 알지 못하고

空費心神斷愛부질없이 심신(心神)을 허비하며 애간장(肝腸)을 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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