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노원신문 53- 새 學期(학기) 準備(준비)

새 學期(학기) 準備(준비)

 

도정 권상호

  3월이면 전국의 학생이 새 학년 새 학기를 맞는다. 통계청 자료실에 들어가 보니, 올해의 초등학생은 310만 명, 중고등학생은 390만 명 정도이니 합하여 700만 명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올해의 대학 입학생이 57만 명이므로 전국의 대학생 수는 230만 명 안팎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대학원생은 제외하고도 약 930만 명의 초대학생들이 2012학년도 새 학기를 맞이한다.

  , 학교 가니? 공부하러. 공부해서 무엇 하게? 성공하기 위해서……. 모두가 꿈꾸는 ‘成功(성공). 그런데, 이 성공을 위한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준비 + 기회 = 성공’이다. 다시 말하면 ‘준비된 사람’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準備(준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올커니.

 

  ‘準(수평 준)’은 ‘(물 수) + (새매 준)’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물 수)를 보면 일단 ‘수면처럼 평평함’, 곧 ‘水平(수평)’의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매 준)은 나뭇가지[] 위에 덩그렇게 앉아 있는 새[()]의 모습으로 ‘새매’를 가리킨다. 창공을 유유히 나는 새매를 보면 역시 수평을 유지하고 날고 있다. 물은 땅의 수평, 새매는 하늘을 수평을 유지하기 때문에 準()은 절대적인 ‘수평’을 뜻한다. 여기에서 ‘평평하다[()], ‘고르다[()], ‘법도’, ‘본보기로 삼다’ 등의 뜻으로 파생되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있는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거나 평균적인 것을 ‘標準(표준), 기본이 되는 표준은 ‘基準(기준), 평균적인 생활 상태의 정도는 ‘生活水準(생활수준), 사물의 정도나 성격 따위를 알기 위한 근거나 기준은 ‘準據(준거)’이다.

  그리고 準會員(준회원), 準優勝(준우승), 準決勝(준결승) 등의 예에서처럼 ‘準()-’ 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그 명사에 비길 만한 구실이나 자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 //이란 발음에는 ‘뛰어나다’는 뜻이 있다. 말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駿馬(준마)’이고,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사람은 ‘俊才(준재)’이다. 俊才(준재)는 재주와 슬기가 빼어나므로 ‘俊秀(준수)하다’라고 한다. ‘俊傑(준걸)’도 ‘俊才(준재)’와 비슷한 말이다.

 

  (갖출 비)는 ‘사람[()]이 화살이 꽂힌 화살 통을 차고 있는 모습’이다. ()은 ‘화살 깃’이 변한 것이고 用()은 桶(통 통) 자에서 보듯이 ‘통’을 뜻한다. 사람이 사냥을 위하여 화살을 준비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여기에서 ‘준비하다’, ‘갖추다’의 의미가 생성되었다.

  참고하기 위하여 갖추면 ‘備考(비고), 골고루 갖추면 具備(구비), 갖추어 두는 행위는 備置(비치), 갖추어 둔 물건은 ‘備品(비품), 미리 갖추어 쌓아 둠은 ‘備蓄(비축), 대응하기 위하여 갖춤은 ‘對備(대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갖춘 기록은 備忘錄(비망록)이로다. 有備無患(유비무환)은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할 것이 없다.’라는 뜻으로, 《書經(서경)》에 나오는 말이다.

 

  준비된 學生(학생)은 마음이 한가롭고, 3월이 기다려질 것이다. 새 학기 준비물로 學用品(학용품), 參考書(참고서), 가방, 室內靴(실내화)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마음 다짐’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본다. 앗싸 가오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