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날았다
4년 간 잃었던
나로호 찾았다.
막아도 날았고
말려도 날았다.
한반도 땅끝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한반도'는 '한번 더'라고 격려하고
'땅끝'이라 피할 수 없으니 날 수밖에 없고
'고흥'은 높이 올라야 흥할 수 있는 땅이며
'외나로도'는 이곳을 떠나면 무한의 우주에서 '외로 날아야' 할 섬이다.
북녘과 남녘에서 나란히
열번째, 열한번째로 우주선을 쏘아 올림은
神의 주례로 하늘에서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 결혼할지니
두 번이나 미아가 되었던 나로호
이제 길을 찾았구나.
하늘을 사랑하여
하늘만 보고 살아온
환인, 환웅, 하늘, 한얼의 겨레...
오늘만큼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울고 싶구나.
내뿜는 불길처럼
주체할 수 없는 찡한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