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은천 김민홍 시집 ‘손목시계’ 출판기념회에 붙여

은천 김민홍 시집 ‘손목시계’ 출판기념회에 붙여

 

 

주말 금요일 저녁

이틀간의 쉬는 날을 앞두고

미리 피곤하기로 작정하고

삼각산 뒷자락의 차가운 밤공기를 찾았다.

 

모두 시를 썼다.

자칭 소갈머리 없다는

원로시인 이창년 선생님은

해맑은 동자 웃음으로 시를 쓰고

 

(氣)춤의 국보적 존재인

무세중 선생은 온몸에 물을 뒤집어써 가며 시를 썼다.

 

이불 유충식님은 재즈 피아노 연주로

해파 강성세님은 대금산조로

사초 송형익님은 클래식기타로

‘참좋은 이들’의 김향기 발행인은

시낭송으로 시를 쓰고

도정놈은 라이브서예로 시를 썼다.

 

유독 오늘만은 시를 쓰지 않은 사람

隱泉 김민홍님,

그는 오늘따라 더한 깊이로 숨어 흘렀다.

 

문디는 문디끼리

하와이는 하와이끼리 시를 썼다.

 

三角已聳行雲靜

삼각산은 이미 솟아 떠가는 구름 고요한데

隱泉始流詩韻動

숨은 샘이 비로소 흐르니 시운이 움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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