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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동정

노자도덕경 강의 (21~30장)

21章 孔德之容- 衆甫(아버지 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孔: 甚,大. *德: 도의 작용과 顯現(나타남). 孔德(kǒng dé)=大德, 麻浦區 孔德洞 *容: 활동, 형태


道之爲物, 惟恍惟惚. (14장 참조) *恍惚: 仿佛(마치 ...인 듯하다), 不清楚(模糊)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窈: 深遠,微不可見. *冥: 暗昧,深不可測. *精: 가장 작은 原質.

其精甚眞,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衆甫(만물을 살리는 사나이, 食母에 대비되는 말)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此: 道, 德


대덕의 모습(容)은 오직 도만을 이에 따른다. 


도라는 존재는 황홀하고 황홀하다.(있는 듯 없는 듯하다.) 

없는 듯 있는 듯하나(흐릿하고 어슴푸레하나) 그 속에 象(像, 形象=形像)이 있고,

있는 듯 없는 듯하나(어슴푸레하고 흐릿하나) 그 속에 物(萬物, 實體)이 있으며, 

심원하고 아득하지만(어두운 듯하지만), 그 속에 精(精氣, 精神)이 있다. 

그(孔德) 精은 너무나(매우) 참되어, 그 가운데 믿음이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孔德, 道)은 사라지지 않으니, 

그것으로 衆甫(만물의 근원, 도의 본체)를 볼 수 있다. *衆甫는 ‘도의 본체’를 뜻하며, 食母(‘도의 작용’)의 반대 개념이다.

내가 어찌 衆甫의 모습을 알 수 있겠는가? 바로 이것(道) 때문이다.


22章 曲則全 枉則直


曲則全, 枉則直, *枉(wǎng 굽을 왕)=屈

窪則盈, 敝則新, *窪(wā 웅덩이 와) *敝(bì 해질 폐)=弊, 凋敝(조창: 힘들다, 고생스럽다)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抱一: 守道 *式: 法式. 模範. @‘抱一(道)爲式’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彰(zhāng) 드러날 창.

不自伐, 故有功 *伐(fá,fā) 목을 베다, 정벌하다, 戰功을 자랑하다=夸.

不自矜, 故長, *矜(jīn) 불쌍히 여기다, 아끼다, 자랑하다, 숭상하다.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굽히면 온전해지고, 구부리면 곧게 되며

파이면(우묵하면) 채워지고, 해지면(낡으면) 새로워지며,

적으면 얻게 되나, 많으면 迷惑된다.(정신이 헷갈린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하나(道)를 지켜(품어) 천하의 모범(본보기, 원칙)을 삼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밝게 드러나며,

자신이 옳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드러나며,

자신의 전공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공이 드러나고,

자신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간다.


무릇 오직 다투지 않기 때문에 천하가 능히 그와 다툴 수 없다.

옛사람이 말한 ‘굽히면 온전해진다’는 말이 어찌 헛말이겠는가.

진실로 온전히 하여 그것(道)에 돌아가라.(복귀하라.)


23章 希言自然, 同於道 同於道者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飄(piāo) 회오리바람 표. 飄風: 회오리바람

驟雨不終日。*驟(zhòu) 달릴 취. 驟雨: 소나기


孰爲此者﹖ 天地。

天地尚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失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말이 적은 것이 자연이다. 希言=希聲, 無聲, 不言. 行不言之敎(2장). 言은 권력자들의 법령을 내리는 말이다.

따라서 회오리바람(飄風=飇風, 突風)은 아침을 다하지(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를 다하지(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


누가 이렇게 하는가? (바로) 天地이다.

天地(가 하는 일)도 오히려 오래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이 하는 일)이야 어떠할까?(더욱 오래가지 못한다.) (자연의 변화는 固執스럽지 않으나, 爲政者는 고집스럽다.)


그러므로 道를 따르는 자는, 道에 동화되며.(道와 같아지며)

德을 따르는 자는, 德과 동화되며,(德과 같아지며)

(道와 德을) 잃은 자(失者)는, 잃음(失)과 동화된다.(같아진다)


道를 지닌 자에게 동화되면(道를 지닌 자와 함께하면), 道 또한 그를 즐거이 그를 받아들이고,(道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하고) 

德을 지닌 자에게 동화되면(德을 지닌 자와 함께하면), 德 또한 즐거이 그를 받아들이며,(德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하며)

(道와 德을) 잃어버린 자에게 동화되면(道와 德을 잃어버린 자와 함께하면), 잃음 또한 즐거이 그를 받아들인다.(잃음 또한 그를 얻음을 즐거워한다.)

(道와 德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不信이 있을 뿐이다.


24章 企者不立 跨者不行


企者不立, *企(qǐ) 발돋움할 기=跂, 꾀하다, 바라다.

跨者不行。*跨(kuà) 타넘을 과, 사타구니. <참고>夸kuā=誇kuā 자랑할 과. 誇張廣告. 過(guò,guō,guȯ).


自見者不明, *見(jiàn,xiàn) 드러낼 현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伐(fá,fā) 칠 벌, 자랑하다. 自伐: 자기가 자기를 침. 자기의 공(功)을 드러내어 스스로 자랑함.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贅(zhuì) 혹 췌, 군더더기.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物(wù)=人物, 或(huò): 늘


발돋움하는(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지 못하며,

가랑이를 벌리고 건너뛰는(闊步하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자신을 드러내는 자는 (아집과 이기심으로) 오히려 밝게 드러나지 않으며,

자신이 옳다고 하는 자는 (고집으로) 오히려 밝게 드러나지 않으며,

자신을 자랑하는 자는 (자만으로) 오히려 공이 없으며,

자신을 아끼는(잘난척하는) 자는 (거드름으로) 오히려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들은 도의 입장에서 보면, 먹다 남은 밥(찌꺼기)이자 군더더기이다.

만물도 그것(그러한 짓)을 싫어하므로(미워하므로), 그러므로 도를 가진 사람은 (거기에) 머물지(처신하지) 않는다.


25章 四大, 道法自然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寥兮, *寂兮寥兮: 無聲無形을 뜻하는 말. 

獨立而不改, 周行以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強字之曰道, 強爲之名曰大。

大曰逝, *曰(yuē)=則, 乃.

逝曰遠, *道無所不至.

遠曰反。*反(fǎn)=復. 16장의 ‘歸根’, ‘復命’과 통하는 말. *道無往不復.


故道大, 天大, 地大, 人亦大。*人(rén) ‘王’으로 된 本도 있으나, 下句를 보거나, 三才를 생각하면 ‘人’이 옳다고 본다.

域中有四大, 而人居其一焉。*域(yù) 지경 역, 宇宙之間. *居(jū) 살 거, 차지하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혼돈으로 이루어진 사물(道)이 있는데,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다.

고요하도다(평온하구나). 쓸쓸하도다(휑하구나).

홀로 서서 변함이 없고, 두루 운행하나 위태롭지 않으니,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만하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여, 억지로 글자로 ‘道’라 쓰고, 억지로 이름 지어 ‘大’라 한다.

‘크다’는 것은 ‘나아간다(지나간다)’는 것을 말하고, 

‘나아간다’는 것은 ‘멀어진다’는 것을 말하며,

‘멀어진다’는 것은 ‘되돌아온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며, 땅도 크고, 사람 또한 크다.

우주(세상) 가운데 네 개의 큰 것이 있는데,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를 차지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26章 輕則失本


重爲輕根,*重能克輕

靜爲躁君。*靜能勝躁 *躁(zào)=動, 성급할 조, 시끄럽다. *君(jūn) 主宰(담당자)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輜(zī) 짐수레 치. 輜重: ① 말이나 수레에 실은 짐. ② 군수품.

雖有榮觀,*觀(guān,guàn) 누각, 榮觀: 영화로운 누각, 화려한 생활.

燕處超然。*燕(yàn,yān) 제비, 잔치, 즐겁다, 편안하다. 燕處: 安居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治天下而輕視自己的生命


輕則失本,*本(běn) 뿌리, 백성.

躁則失君。*君(jūn) 임금 자리.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고,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주인(임금)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은 종일 걸어도

무거운 짐수레를 떠나지 않고,

비록 榮華로운 樓閣(화려한 생활)이 있더라도

편안하게 거처하며 초연하다.


어찌하여 만승의 주인(聖人, 天子)으로서,

천하를 다스림에 自身을 輕視할 수 있겠는가? 

(自身을 천하보다 가볍게 여길 수 있겠는가?)

(自身을 중시하고, 천하를 가볍게 여길 수 있겠는가?)


가벼우면 근본(백성)을 잃고,

시끄러우면(躁急하면) 군주(임금 자리, 君位)를 잃는다.


27章 襲明


善行無轍迹, *善行=無爲. *轍(zhé 바퀴자국 철, 흔적). 轍迹=痕迹.

善言無瑕讁, *瑕(xiá) 허물 하, 티. 讁(zhe)́ 귀양갈 적, 꾸지람=謫. 瑕讁=錯誤.

善數不用籌策, *籌(chóu) 투호 살 주, 산가지, 籌板. *策(ce)̀ 꽤 책, 산가지.

善閉無關楗而不可開, *楗(jiàn) 빗장 건.

善結無繩約而不可解。 *繩(shéng) 줄 승. 約(yuē) 묶을 약.


是以聖人 

常善救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襲(xí) 엄습할 습, 덮다.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資(zī) 재물 자, 도움.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爲要妙。


잘한 행위(無爲)는 자취(痕迹)가 없고, (잘 걸으면 발자취를 남기지 않고)

잘한 말은 허물(착오)이 없으며,

잘한 계산은 산가지(주판)를 사용하지 않고,

잘 잠근 문은 빗장이 없어도 열 수 없으며,

잘 묶은 끈은 매듭이 없으나 풀 수 없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제하므로 사람을 버림이 없고,

항상 물건을 잘 살려 씀으로 물건을 버림이 없으니, 

이를 襲明(밝음을 감춤)이라 한다.


그러므로 선인은 착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고,

착하지 못한 사람은 착한 사람을 드러나게 하는 바탕(도움)이 된다.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바탕을 사랑하지 않으면,

비록 지혜로워도 크게 미혹되니, 이를 일러 要妙(玄妙가 要求됨)이다.


28章 大制不割


知其雄,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常德不離,復歸於嬰兒。


知其白,守其黑,爲天下式。*式(shì) 법, 제도, 정도(正度, 바른 규칙)

爲天下式,常德不忒,復歸於無極。*忒(tuī) 변할 특, 어긋나다. 乖忒(괴특): 사리에 어긋나 맞지 아니함.


知其榮,守其辱,爲天下谷。

爲天下谷,常德乃足,復歸於樸。


樸散則爲器,

聖人用之,則爲官長,

故大制不割。


그 雄(陽, 수컷, 남성적인 것)을 알고 그 雌(陰, 암컷, 여성적인 것)을 지키면, 천하의 계곡(물이 모이는 시내)가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면, 항상 德이 떠나지 않으며, 영아(嬰兒, 어린아이)로 되돌아간다.


그 白을 알고, 그 黑을 지키면 천하의 기준(법, 正度)이 된다.

천하의 기준(법)이 되면, 항상 德이 변하지 않으며, 無極으로 돌아간다.


영광을 알고, 굴욕을 지키면, 천하의 계곡이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면, 항상 덕이 이에 충족되며, 樸(통나무, 淳朴)로 돌아간다.


통나무가 흩어지면(쪼개어 다듬으면) 그릇이 되고,

성인이 그것(통나무)을 사용하면 (백관의) 우두머리(官長)가 되므로,

그러므로 큰 법도(大制, 규정, 마름질)는 쪼개지(나누지) 않는다.


29章 聖人去甚去奢去泰


將欲取天下而爲之,*爲=人爲, 治.

吾見其不得已。*不得=不可能, 不得已: 마지못하여 *已=也.

天下神器,不可爲也。*爲=人爲.

爲者敗之,執者失之。


故物或行或隨, *故=夫.

或噓或吹,*噓(xū) 입김을 천천히 내불다=呴. *吹(chuī)] 입김을 힘껏 내뿜다.

或強或羸,*羸(léi) 여윌 리, 약하다.

或載或隳。*載(zài,zǎi) 王弼本에는 ‘挫’, 帛書本에는 ‘培’. *隳(huī) 무너뜨릴 휴.

是以聖人 去甚、去奢、去泰。*泰(tài) 크다, 甚하다(정도가 지나치다), 便安하다, 驕慢하다, 너그럽다, 通하다. 泰平=太平.


장차 천하를 얻어 인위적으로 다스리고자 한다면,

나는 그것을 부득이한 것(마지못해 하는 것)으로 본다.

천하는 신묘한(신령스러운) 그릇이므로, 인위적으로(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인위적으로 하는 자는 실패하고, 잡으려 하는 자는 그것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만물(사물)이란 혹은 앞서기도 하고(어떤 것은 앞서고) 혹은 뒤따르기도 하며(어떤 것은 뒤따르며),

혹은 입김을 천천히 내불기도 하고 혹은 힘껏 내뿜기도 하며(어떤 것은 느리고 어떤 것은 빠르며),

혹은 강하기도 하고 혹은 약하기도 하며(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며),

혹은 싣기도 하고 혹은 무너지기도 한다.(어떤 것은 꺾이기도(북돋우기도) 하고 어떤 것은 무너지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심함(과함, 지나침)을 버리고, 사치를 버리며, 편안함(교만함)도 버린다.


30章 不道早已


以道佐人主者,不以兵強天下。*強(qiáng) 强制로 하다, 억지로 시키다.

其事好還。*好(hǎo,hào) 곧잘, 자주, 걸핏하면.


師之所處,荊棘生焉,

大軍之後,必有凶年。


善者果而已,不敢以取強。*者(zhě) 王弼本에는 ‘有’ *果(guǒ) 성과, 효과, 목적.

果而勿矜,果而勿伐,果而勿驕,*伐(fá) 치다, 정벌하다, (북을) 치다, 베다, 찌르다, 자랑하다.

果而不得已,果而勿強。


物壯則老,是謂不道,*壯(zhuàng) 씩씩할 장, 성하다. *不道=不合於道. 道主柔弱

不道早已。*已(yǐ) 止息, 死亡.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자는, 무력으로써 천하를 강제로 하지 않는다.

그 일은 돌아오기를 잘한다.(걸핏하면 (報復이, 復讎가, 앙갚음이)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군대가 머문 자리에는 (경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시덤불이 자라고,

큰 군사(군대)를 일으킨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선자는 이루면 그치고(선하면 이룸이 있으면 그치고), 감히 감함(무력)을 취하지 않는다.

이루되(성과를 거두되) 자랑하지(뽐내지) 않고, 

이루되(성과를 거두되) 북을 치지(거드름피우지) 않으며,

이루되(성과를 거두되) 교만하지 않고,

이루되(성과를 거두되) 부득이하여,

이루되(성과를 거두되) 강제로 하지 않는다.


만물은 성해지면 곧 老衰한다.(장성하면 늙는다) 이를 일러 ‘도에 맞지 않다(도가 아니다)’(不道)라고 한다. 

도에 맞지 않으면(不道하면) 일찍 죽는다.(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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