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임수정 - 춤을 꿈꾸다

춤을 꿈꾸다


가을밤 남산골 남산국악당에서 춤향기에 흠뻑 젖었다.

자고 일어나도 마르질 않는다.

임수정 춤 만나러 임수홍과 동행했다.

전시중인 신화화가 모지선님과 국보시인 서소영님과도 함께했다.

 

일찍 도착했던 참에 정자에 앉아

때마침 얼굴 내민 상현달을 벗 삼으며

피리와 하모니카를 불기도 하고

추억의 마음밭을 갈기도 했다.

 

얼씨구 춤결에 바람이 이누나

임수정의 몸에서 묻어나는 무향(舞香)은 옷에 지고

구성진 풍물패 가락은 온몸을 감도 돈다.

 

주름마다 숨겨진 풍류와 신명이 새싹처럼 돋아나고

손끝엔 분수 쇼가 벌어진다.

詩·書·畵에 樂·歌·舞를 겸비한

교방(敎坊) 예인들의 풍류(風流)와

신청(神廳) 예인들의 신명(神明)이여,

붓길이 가야금 선율을 따라갈 때는

정중동의 묘리에 빠졌다.

이쯤해선

막걸리 한잔이 제격인데.

 

그는 홀로 잘 추는 고고한 '무용가'이기보다는

그 안에 여러 친구 장르와 철학을 겸비해야

비로소 전통예술의 완성에 이를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통 춤꾼'이다.

 

현재 국립경상대학교 민속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임수정은 무용학 박사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97호 '살풀이춤'을 이수했으며,

(사)한국공연예술원 이사, 한국공연문화학회 이사,

한국무용사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매방 선생께선 어디에 앉아 계신가

살풀이춤은 지상의 넋을 천상의 안개로 덮고,

故박병천 선생의 유작 지전춤과 진도북춤에는

지진이 일어나고 천둥 번개가 화답할지어다.

 

신윤복의 '풍속화' 가 적이 병풍 되어 다가오고

열암 송정희 선생의 붓 끝은 하얀 밭에 검을 먹씨를 뿌린다.

 

최경만 충남국악단 예술감독과 이태백 목원대 한국음악과 교수,

19회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문 장원 수상자 이선영,

가야금 연주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원장 김해숙 교수,

노름마치의 김주홍 예술감독 등이 춤에 힘을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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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때론 접무로
더런 학무로
아예 태극의 깊은 수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