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11년 전의 소생의 책에 대한 리뷰 하나

유쾌한 먹탱이의 문자로 보는 세상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 서예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열심히 다녀서 계속 꾸준하게 배우고 싶었지만 몇 달 다니다가 못 다니게 되었다.
못 배운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지 전시회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고 책자를 모으면서 행복해 했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다가 유쾌한 먹탱이의 문자로 보는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그때의 열정이 생각난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렇게 깊이 있는 책일 줄 몰랐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 듬뿍 들어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멋진 사람을 계속 만나고 있는 것처럼. 시집을 읽고 있는 것처럼.
자칭 유쾌한 먹탱이라고 하시는 권상호님!
정말로 붓과 먹, 글자, 세상살이의 즐거움에 대해서 책으로도 이야기 하시는 분이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예술이다. 유쾌한 먹탱이의 문자로 보는 세상에서는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다. 서예를 통해서 문자 속에 숨어 있는 삶을 유쾌하게 이야기 하신다.
어려울 줄 알았던 이 책이 어렵지도 않고 재미도 있으면서 예술과 학문과 인생에 대해서 재밌고 즐겁게 이야기 하신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하나하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었고, 한마디로 멋졌다.
권상호님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교수로, 한문에 대한 관심으로 문학박사 학위까지 받으셨다. 어쩐지 책 속에 있는 글들이 뭔가 다르더라니....
서예를 배우면서 참 행복했다. 느리지만 뭔가에 집중할 수 있었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각과 느낌의 씨앗인 말, 글에서 빛바랜 이성과 감성을 되찾고 느림의 미학인 서예를 통해 읽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고 하신다.
다시 나도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기 위해 다시 서예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은 예술에 풍덩 빠지는 일이다라고 하신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붓에 취하고, 먹에 취하고, 글자에 취하고 인생에 취하고 이 취함이 삶을 가장 멋진 곳으로 데려가 주리라 생각한다.
느림의 미학을 우리는 잊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난 빨리빨리 그 소리만 들으면 너무 싫다. 우리는 빨리빨리 살아가려다보니 잃어가는 것 또한 많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조상들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시며 살으셨고, 그래서 삶의 지혜와 삶을 즐기는 힘을 배우게 된다. 그러다보면 진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우는 데는 서예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서예를 배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한자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많은 아이들이 한자는 배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서예를 배우면서 저절로 한자를 배우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그림에서도 비움과 자유를 나타내 주셨다. 
느림을 통해, 비움을 통해, 나눔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알게 된다면 이 책을 읽는 것처럼 인생이 참으로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권상호님! 이분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을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꼭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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