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호에 자작시 '移秧'이 김진희, 유병리, 송종관 선생의 자작시 3편과 함께 소개되었다. 전지에 찐 모를 논에 던졌을 때의 물결을 배경으로 그리고 그 위에 행초서로 비교적 자유롭게 쓴 작품이다. 그리고 137쪽에는 농산 정충락 선생님의 '詩不貴多'라는 제목의 시평이 실려있다.
移秧(이앙) 모내기
世間好戰義忘情 세상은 싸움 즐겨 올곧은 뜻 잊었건만
天展麥秋應始耕 세월이야 맥추 시절 기어코 김을 매리.
氷雪異冬溶침畓 빙설은 겨울 녹여 논배미 질펀하고
蝶蜂探蜜亂飛城 벌나빈 꿀을 찾아 고갯마루 춤추네.
鄕村父老揷苗苦 고향 지킨 늙은 아배 모내기 언걸인데
都市兒孫遊日榮 도회 나간 자식놈들 놀고도 영화로세.
莫笑農夫艱活計 비웃지 말게나 농부의 고된 삶
到秋豊歲樂歌聲 그나마 가을 오면 풍년 노래 즐기리.
침 : 갓머리 아래 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