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구속(拘束) 구치소(拘置所) - ‘잡을 구(拘)’, ‘둘 치(置)’

박근혜최순실신동빈 구치소 설맞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拘束)된 지 10개월이 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서울구치소(拘置所)에서 홀로 명절을 보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혈육인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여전히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져 홀로 명절을 보낼 전망이다.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같은 구치소에서 설을 보낸다.

한편 최순실씨는 회고록을 쓰면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당일인 16일 아침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는 수형자 합동 차례가 열리지만,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수용자)인 박 전 대통령 등은 참석할 수 없단다.

 

서울구치소(拘置所)는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구치소다. 서울구치소는 대한제국 말기인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 감옥은 이후 서대문감옥(1912)을 거쳐 1923년부터 서대문형무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감금됐던 곳이다. 18세 미만의 소녀들은 모두 이곳에 감금됐기 때문에 유관순 열사도 이곳에 갇혀 순국했다. 서대문형무소는 1967년 서울구치소로 이름을 바꿨다. 1987년 서대문을 떠나 경기도 의왕시 지금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구치소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들을 주로 수감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본원 제1, 2심 피의자 및 피고인과 서울고등법원 및 관할지방법원에서 사형판결을 받고 상고를 제기한 피고인 및 사형 확정자들이 이곳에 수용돼 있다. 조직은 총무과, 보안과, 출정과, 분류심사과, 수용기록과, 민원과, 사회복귀과, 복지과, 의료과, 시설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동부구치소(東部拘置所)는 서울지방교정청 산하의 구치소이다.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있다. 과거 이 지역이 성동구 소속이었기 때문에 성동구치소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20176월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구치(拘置)는 법률에서 ()을 집행하려고 피의자나 범죄자 따위를 일정한 곳에 가둠을 뜻한다. 쉽게 말해 가둠또는 가둬 둠의 의미이다. ‘가둠이라 하면 될 것을 구치라고 하니 문자권력임에 틀림없다. 구치소(拘置所)는 형사 피의자 또는 형사 피고인이 구속 영장에 의하여 구속된 사람을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수용하는 시설을 뜻한다.

그러면 구치(拘置)와 구치소(拘置所)에 사용된 잡을 구()’ 자와 둘 치()’ 자는 문자학적으로 어떠한 유래가 있는가.

잡을 구()’[()]’과 손에 잡은 갈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갈고리 구()’는 고리로 구멍[()]을 거는 모양인데, 이 글자가 문장이나 글귀의 뜻으로 쓰이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글자가 갈고리 구()’이다.

둘 치()’그물 망()’곧을 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니까 ()’ 자는 똑바로 세워놓고 그물로 덮어씌워 두다의 뜻이다. ‘()’를 져도 그물을 쓰고, ‘()’을 받을 때에도 그물을 쓰고 있다. 박스가 아니라 그물이니 겨우 숨은 쉴 수 있겠다.

 

안치(安置): (일정한 장소에) 안전하게 놓다. 안방(安放)과 같은 뜻.

각치(搁置): 놓다. 내버려두다. 보류해 두다. 방임하다. 搁置一边(): 한쪽(한편)에 두다.

 

치신무지(置身無地) 두려워 몸 둘 바를 모름

치주고회(置酒高會) 술상을 놓고 높이 모인다는 뜻

치지물문(置之勿問) 내버려두고 묻지도 않음 그다지 중요(重要)하게 여기지 않음

치추지지(置錐之地) 송곳을 세울 만한 좁은 땅

 

참고로 곧을 직()’()’()’(숨을 은(의 옛자)’의 합자(合字)이다. ()()을 합()하여 열개(여러 개)의 눈, 곧 많은 사람의 눈이라면 숨어 있는() 것도 바르게 볼 수 있다는 뜻에서 바르다, 곧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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