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낙서 4

따뜻하다.

봄이 성큼 다가왔나보다.

이런 봄맛을 알리려고

겨울은 또 그렇게 춥고 길었나 보다.

 

한밤의 겨울나무처럼

어둡고 외롭지만

기다림의 지혜를 배워야지.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

 

세족

탁족

예수처럼 발을 씻어주자

발에서 만족을 얻으므로

'발 足' 자를 '만족할 足' 자로 쓴다.

 

우연히 본 독립영화 '화이트갓'

감동은 필연으로 다가왔다.

- 헝가리 개들의 헝그리 반란

오늘은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도 지나갔나.

할머니가 된 누님과 형들의 발렌타인데이는

정월대보름

이날 누이들은 널뛰기로 발목을 드러내고

형들은 화전놀이에서 '情'을 진짜로 달라고

'진달래'를 불렀다.

 

삼월 삼짇날이면 탁족한답시고

사내들이 개울에 나가

불쑥 튀어나온 다리 근육을 보여주면

오월이면 단오날에

계집아이들은 그 개울에 나가

창포물에 머리감는다는 핑계로

목덜미를 보여주고

사내들의 미소를 읽고나면

그내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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