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HD특별기획, 문자예술 서예

HD특별기획, 문자예술 서예

1, 문자로 새기는 혼

 

문자예술 서예 ,문자로 새기는 혼 1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문자이다. 문자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다. 역사는 소리와 생각을 문자로 표현하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문자는 인류 문명의 주춧돌이자 인류 역사의 화려한 개방이다. 그 문자에서 탄생한 예술인 서예, 그래서 서예는 인류 문명의 정수인 것이다.

 

초정, ‘글씨는 대자연의 합체이다. 삼라만상의 갖가지 요소들이 모여서 잘 어울린 오케스트라이다.’

 

자연을 모방하면서 시작된 문자는 동양의 한자 문화권에서 예술로 꽃피우게 된다. 한중일 세 나라는 서예를 함께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한글과 한자, 가나란 서로 다른 문자를 통해서 서예를 길러내고 발전시켜 왔다.

 

일본 서예가, ‘문자의 형태와 뜻을 동시에 전달하는 세계 유일의 예술

서예는 지금도 자라고 꽃 피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세계 어느 지역에도 없는 한자문화권의 특이한 예술, 서예는 지금도 자라고 꽃피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유정성, ‘동방문화의 정수와 문화적 의의를 풀어내는 열쇠

 

문자예술 서예는 동양의 문화뿐 아니라 역사와 사상을 아우르는 키워드가 된다. 서예로부터 우리는 문자로 새겨온 과거의 혼을 만나고, 시대가 요구하는 미감을 확인할 수 있다.

 

(타이틀 자막)

압록강, 한반도의 북쪽과 동북아 대륙을 잇는 압록강. 부르면 손을 흔들어줄 듯한 강 넘어 지척에 우리 민족이 있다. 멀리 보이는 만포진을 뒤로 하고 달려 닿은 곳에 동북아를 한 손에 쥐고 천하를 호령했던 광개토대왕비가 있다. 고구려 사람이 고구려 땅에 세운 고구려시대 역사이자 우리나라 최대 최고의 금석문인 광개토대왕비. 높이가 6m39cm. 규모에서 대륙인의 기질이 드러나는 고구려의 거대한 증거다.

 

<호태왕비(Haotaiwang Stele=stela-석비, 현판), 태왕릉(Haotaiwang Tomb=grave)>

 

김병기: 이 광개토대왕비야말로 우리 민족이 서예를 통해서 구현하고자 했던 고유 민족 미담?의 어떤 시발점 역할을 하는 비석이다.

 

광개토대왕비에는 국력이 융성했던 시기의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 발현되어 있다. 우리에게 주몽으로 알려져 있는 고구려 건국의 시조인 추모왕(鄒牟王)’. 추모왕을 두고 천제지자(天帝之子)’, 곧 하느님의 아들이라 명시한 것은 고구려의 독자적인 천하관을 드러낸 것이다. ‘영락(永樂)’은 광개토대왕이 사용했던 연호(391~412)이다. 이 비문에 적힌 광개토대왕의 정식 이름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다.

 

최광식 교수(고려대 한국사학과), ‘국강상이라는 언덕에 묻혔다는 것입니다. 고구려는 그 시호를 왕이 묻힌 언덕을 앞에다 붙이고, 그 다음에 광개토경이라는 말 그대로 영토를 넓게 넓혔다. 개척했다...

 

고구려는 수도인 국내성을 중심으로 후연, 송하강, 훈춘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상 가장 멀리까지 영토를 확장햇다.

 

최광식 교수, ‘평안호태왕에서 평안이라는 것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했다는 뜻이다. 오곡이 풍성하고 재물도 넉넉하고.. 호태왕이라는 것은 그 왕 중에서도 대표적인 왕이란 뜻이다.

 

김병기, (비문의 특징) 다 수평이잖아요.

 

광개토대왕비에 새겨진 글씨의 서체는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하면서도 강건하고 웅장하다. 삐침이나 휘어짐이 없이 모든 글자가 점과 선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병기, 정방형을 이루고 있거나, 장방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과 점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필획이 단순하다. 그리고 가로획은 모두 수평, 세로획은 모두 수직, 그래서 전체적인 모양이 굉장히 단순한 것 같지만, 마치 우리나라의 홍송의 붉은 가지처럼 질박하면서도 소박하고 그러면서도 힘찬 그런 모습으로 살아있다는 게 광개토대왕비의 필획의 특징입니다.

 

고구려인의 힘찬 기개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살아있는 필획은 어떤 것인가.

 

강우방 교수(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입체감을 갖거든요. 종이라는 2차원에다가 붓글씨를 쓰는데, 면으로 쓰는 게 아니고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글씨가 입체감을 갖고 있거든요. 어떤 공간을 가지고 있어요. 그야말로 용처럼 꿈틀거리기도 하고 획과 획이 만나도 앞뒤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고...

 

서예는 획이 만들어내는 조형예술이다. 획을 조화롭게 겹합해서 한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을 결구(結構)라 하고, 장법(章法)은 한 작품 안에서 글자를 잘 어울리게 배치하는 방법으로 포치(布置)’라고도 한다. 획이 지나간 곳과 공간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조형미가 드러난다.

 

김응학 교수(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점을 찍을 때, 서양의 점은 정체되어 있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먹물이 떨어진 것과 글씨를 써서 점을 찍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먹물이 떨어진 것은 그냥 떨어진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점을 찍었을 때는 점을 S자 형태로 써서, 붓끝이 살아있으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 속에 동을 포함하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서예에서 이야기는 점이다.

 

서예에서 획은 스스로 존재하는 요소이며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서양의 선과는 사뭇 다르다. 획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점의 연속으로서 글자의 살이자 힘줄 또 뼈대인 것이다.

 

정도준, 서예에서 선을 그었을 때, ‘근골혈육이라 해서, ‘근육또 그 근육 안에 가 있고 겉에는 살로 되어 있고, 또 그 안에는 피가 흘러야 된다고 그랬습니다. 그랬을 때 그것은 살아있는 것이랍니다.

 

서예의 서()자는 손에 붓을 잡고 말을 적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입에서 나온 말을 잡아 붓으로 기록하니 그 형태가 곧 문자이고 그 문자를 쓰는 행위가 곧 서(). (() 자의 변형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서예의 글자체는 기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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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K-pop 등의 한류, 뮤지컬이나 영화 등 흥행의 큰 숲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서예 인들을 재조명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작가 이면의 모습을 기록하여 시민들에게 이들의 삶과 예술혼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본 논문을 쓰려고 한다.

급속한 변화의 시대로부터 자유로워져 미학적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명 35명의 일품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모두 가뭄 끝의 단비처럼 우리의 지친 마음을 촉촉하고 따뜻하게 적셔주고 있다.

서예야말로 깨침의 소리, 나눔의 기쁨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예술이라 믿는다.
마음수행에 몸수행까지 겸하는 서예술의 가치는 서예인의 자기 인식에 방향과 정도에 따라 더해지리라. 요즘 예술은 같이할 때 가치가 있다. 일본 영화 ‘우리들의 갑자원’의 경우

서예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천편일률적인 형림, 의림, 방림, 창작의 프로그램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
복잡한 현대인에게 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전국에 명상심리상담센터가 흥행하고 있다. 서예가야말로 최고의 명상심리상담가가 아닌가.

서법을 모르고 마구잡이로 쓰는 작가도 더러 나와야 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어찌 지구상의 모든 규칙을 따라서야 되겠는가. 정부가 장려하는 농축산물과 반대로 했더니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자식을 모범생이기는 해도 창의적이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