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청소년과 성(性)

청소년과 성(性)

 

권상호(연맹 이사, 문학박사)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성’을 즐긴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다. 여기에서 ‘사람’ ‘세상’ ‘사랑’ ‘성’의 공통점은 ‘ㅅ(시옷)’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ㅅ’은 ‘사람 인(人)’ 자와 같은 모양으로 두 획은 서로 ‘보호’, ‘협력’, ‘책임’, ‘존경’하는 이미지로 사랑과 성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사랑은 한자로 ‘애(愛)’, 성은 ‘성(性)’으로 쓰는데, 이 두 글자의 공통점은 ‘마음(心)’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받는(受)’ 일이며, ‘성(性)’은 ‘마음’을 돋아나게(生)‘ 하는 일이다.

 

그런데 ‘청소년(靑少年)’이라는 단어와 ‘성(性)’이라는 단어는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이유는 두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상충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靑少年)’이라 하면 ‘젊음’, ‘꿈’, ‘희망’, ‘가능성’, ‘열정’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성(性)’이라 하면 ‘성관계’, ‘성범죄’,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등과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도 구태여 이 두 단어를 붙여서 ‘청소년과 성’처럼 불러보면, 어느 순간 ‘순수한 청소년’이 ‘비행 청소년’, ‘불량 청소년’, ‘가출 청소년’ 등으로 몰리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청소년’이란 말 뒤에는 ‘청소년 상담’, ‘청소년 지도’와 같이 ‘상담’과 ‘지도’가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

 ‘청소년’이라 하면 ‘청년’과 ‘소년’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청소년 보호법’에 의하면 ‘19세 미만인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데 다만,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청소년에서 제외되고 곧, ‘성인(成人)’의 반열에 들게 된다. 

청소년! 그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늘 나대며 방황하는 듯하지만, ‘성’과 ‘게임’에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그 속에 쉬이 빠져든다. ‘스몸비족(smombie族)’이란 신조어가 있다. 이 말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인 ‘스몸비(smombie)’ 뒤에 ‘족(族)’ 자를 붙인 말로, 스마트폰에 빠져 게임을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좀비와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낸 말이다.

인터넷은 청소년들이 ‘성’을 접하는 가장 큰 통로 구실을 한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수많은 ‘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그들의 ‘성적 호기심’과 ‘성적 이해 수준’은 이미 교과서와 교실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런데도 그들의 부모는 자식의 ‘스마트폰 집착’을 그저 지적 호기심 정도로 생각하고 관용적 태도를 보인다. 내심 자식이 밤늦도록 잠 안 자고 있으면 으레 공부만 하고 있으려니 하고,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청소년의 ‘성 인식’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교과 시간과 외부 강사 특강 등을 통하여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은 늘 똑같은 동영상을 보고, 똑같은 내용만 배운다며 푸념을 한다. 성교육이라 하면 ‘보나 마나 뻔할 뻔 자지’ 하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평생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과 함께 살아온 필자도 그들의 성 지식의 깊이에 가끔 놀라곤 한다. 실제로 중학교 1학년 정도만 되어도 ‘sex’와 ‘gender’를 구분할 줄 알고,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훤히 꿰뚫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에 대하여 많이 알되 ‘왜곡된 성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벗어나, 신체적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때부터 청소년은 이성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을 가지고 이성을 동경하며, 때로는 성적인 충동을 느끼곤 한다. 성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으며 고민하는 이들에게 건전한 성 윤리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는 때가 바로 이때이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오히려 이때 성적으로 퇴폐적 유해환경에 빠져드는 수가 많다. 더구나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성’을 왜곡하게 되고, 나아가 많은 사회적 성범죄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이 문제다.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의 성 경험 횟수는 점차 증가하고, 첫 경험 연령은 내려가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도 가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데,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생계비 마련’, ‘빚 해결’, ‘용돈 및 유흥비 마련’, 가출 청소년의 경우 ‘숙식 해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청소년 성매매는 ‘임신’과 ‘낙태’와 같은 ‘성범죄’의 늪에 빠지기도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성폭력’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성폭력이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모든 가해 행위로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청소년이 성범죄에 빠지게 되는 사회 환경적 원인으로는 ‘성에 대한 개방적 사고의 확산’, ‘성행위를 조장하는 향락문화의 범람’, ‘가족의 해체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성인물의 무방비 노출’, ‘성을 상품화하는 사회 환경’, ‘적절한 성교육의 부재’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면 현시점에서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한마디로 ‘규제’와 ‘교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된다. 우선 ‘청소년 유해 매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남자는 주로 동영상, 여자는 성인영화를 통해 성을 접하게 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당국은 물론 모든 국민이 좀 더 강력하게 이러한 온라인 음란물 제거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심리 치료는 물론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지도로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다음으로는 실효성 있는 성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성교육 전문가를 중심으로 부모와 교사가 연계하여 학교생활이나 단체활동 등에서 자연스럽게 이성 교제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나아가 교제의 기회를 직접 주선해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는 유해 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스포츠나 취미 생활, 종교나 예술 활동 등을 통하여 밝고 건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기성 사회의 성문화가 먼저 개선될 때, 청소년의 성문화도 따라서 밝고 건전해질 것이다.

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성(性)이 결정된다. 그러니까 남자(男子) 아니면 여자(女子)라는 양성 중의 하나로 태어남은 숙명이라 할 수 있다. 운명은 피할 수 있지만, 숙명은 피할 수 없다. 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에 이를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해야 함은 물론 평생 잘 적응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의 표정은 국가의 미래 상황판이다. 그러기에 너희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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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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