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월간해인 2015. 5월호 '심사굴' 원고 - 局司壇(국사단) 柱聯(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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局司壇(국사단) 柱聯(주련)

 

局司大神振玄風(국사대신진현풍) 경내를 맡은 국사대신은 현묘한 바람을 떨치시며,

消災降福願皆從(소재강복원개종) 재앙을 없애고 복을 내리시니 모든 소원 이루어지네.

洞察人間如反掌(통찰인간여반장) 인간 세상 꿰뚫어 보기를 손바닥 뒤집듯 하시며,

敎化群生一切同(교화군생일체동) 뭇 생명 교화함에 모두를 똑같이 하나로 여기시네.

 

법보종찰(法寶宗刹) 해인사(海印寺) 사천왕문(四天王門)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국사단(局司壇)이 있다. 이곳은 산과 토지를 관장하는 국사대신(局司大神)을 모신 곳이다. ‘()’이란 절의 경내를 말한다. ‘()’은 본래 흙이나 돌로 쌓아올린 제사 지내는 터를 뜻했다. 문자학적으로 보면, ‘믿음[]의 땅[]’, 신께 제를 올리는 터라는 뜻이 되겠다. 지금은 강단(講壇)연단(演壇)교단(敎壇) 등에서 보듯이 높직하게 만들어 놓은 자리를 가리킨다.

1구의 국사대신이란 국사(局司)를 높여 일컫는 말이고, 현풍(玄風)은 국사대신의 깊고 그윽한 풍격을 뜻한다.

2구의 원개종(願皆從)이란 중생이 원하면 국사대신께서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는 뜻이다.

3구의 인간(人間)사람이 사는 세상을 뜻하고, 여반장(如反掌)손바닥을 뒤집듯 쉽게의 의미이다.

4구의 군생(群生)은 사람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모든 생물까지 포함한다.

국사대신은 오늘도 인간 세상을 손바닥 보듯이 훤히 내려다보면서 신비스런 힘으로 해인사의 재앙을 없애고 복을 내리고 있다.

 

수월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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