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월간해인 7월호 - 觀音殿 柱聯

觀音殿 柱聯

七重寶樹圍金界(칠중보수위금계) 일곱 겹 보배 나무는 극락세계 에두르고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깨끗한 마음은 옥 항아리 속에 있네.

此時聞木犀香乎(차시문목서향호) 때마침 흐르는 향은 물푸레나무 꽃향기인가
當下知梅子熟矣(당하지매자숙의) 곧바로 그것은 매실이 잘 익은 것임을 알겠네.

黃菊充庭秋富貴(황국충정추부귀) 노랑 국화 뜰에 차니 가을은 부귀의 계절이요
雙藤滿地古烟霞(쌍등만지고연하) 두 그루 등나무 땅을 덮으니 옛 산수의 경치로다.

身似菩提心似鏡(신사보리심사경) 몸은 지혜의 나무요 마음은 거울과 같으며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수재병)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 안에 있도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감각을 초월한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觀音(관음)처럼 소리를 보기도 하고, 聞香(문향)처럼 향기를 듣기도 한다. 극락의 고요하고 깨끗함, 아름답고 향기로움, 밝고 지혜로움을 표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이다.
첫째 연의 관음전(觀音殿)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불전(佛殿)을 줄인 말이다. 칠중보수(七重寶樹)는 극락세계에 있는 보물나무로 일곱 줄로 벌여 서 있기 때문에 칠중보수라 한다. 금계(金界)는 금사계(金沙界)의 준말로 관세음보살이 사는 극락세계를 가리킨다. 일편빙심(一片氷心)은 여러 시인이 즐겨 사용하는 구절로 한 조각의 얼음같이 지극히 깨끗한 마음을 가리킨다. 더구나 이 마음이 옥호(玉壺氷)에 들어 있으니 얼마나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인가.
둘째 연은 깨달음의 순간을 후각적 감각으로 읊은 노래이다. 목서(木犀)는 물푸레나무이고, 매자(梅子)는 梅實(매실)이다.
셋째 연의 연하(烟霞)는 연하(煙霞)와 같이 사용하며 안개와 노을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흔히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경치를 비유하여 연하일휘(煙霞日輝)라 한다.
넷째 연은 그야말로 悟道頌(오도송)이라 할 수 있다. 보리(菩提)의 원래 발음은 ‘보제’이나 ‘보리’로 읽으며,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정각(佛陀正覺)의 지혜를 가리킨다. 이 지혜는 흔히 불과(佛果)에 비유되고 이를 얻기 위하여 도를 닦으며 걷는 길이 보리에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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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하지 지나자
하품 나오네...

열나는 여름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열리는 여름이다.
문열고 마음열고
즐겁게 보냅시다.
권상호
세계 공용어 음악...
음악만이 번역할 필요가 없는 언어이다.

먹는 약은 육신을 치료해 주지만
듣는 약은 정신을 치료해 준다.

신토불이의 약은 국악이다.
잠시나마 국악에 빠져볼까.
권상호
유월의 끝날
저무는 반년
돌여켜 보면
회한만 남아...

열나는 여름
열매 맺도록
문열어 놓고
열심 다하리...

도정 권상호
돈수돈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