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물날[水]의 대선 - 물 같은 유연성이 필요

  선거 종료 한 시간 정도가 남았다. 스마트폰의 요란한 떨림이 좀 잠잠해지려나. 그 사이 생업조차 버리고 인터넷이나 손전화에 메달려 지낸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몰려다니는 이른바 부화뇌동파... '독립, 매국, 역적, 무슨 빨...' 

  아서라... 마음 다칠라. 육신보다 마음 다치면 고치기 더 힘든 법. 요즘처럼 24시간 정보가 손 안에 있을 때이면, 요란하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지 말지 말고 차분한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 물처럼 유연성을 갖고 대응하길 바란다.

   그리고 출마자들이 모두 내보다 훌륭하기에 공천받고 출마했을진데, 그들을 상대로 쥐잡듯이 욕하지 말기를 바란다. 어차피 함께 가야할 우리 동포이고, 그 중에서도 밉든 곱든 간에 우리의 지도자가 아닌다. 어려운 시절에 가장 필요한 배(ship)가 leadership(?)이라 하지 않던가.

  누가 당선하고 낙선하든 모두 우리의 지도자급 인사이다. 당선 대통령에게는 갈채를 낙선 후보에게는 위로를 보냄이 마땅한 도리라 생각한다. 사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그들보다 고생한 국민이 어디 이겠는가.

  우리 사회는 색깔론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다. 지금도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세상에는 원색은 거의 없다. 진정한 黑과 白도 없다. 다시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중간색이 있기 때문에 자연이 존재하고 사회가 지켜지는 법이다. 오늘 저녁에는 뜻 맞는 차분한 친구와 축제의 밤을 보내리라. 일찍이 개표 상황 보면서 행복한 밤을 보낸 적이 있다. 설령 내가 바라던 후보가 떨어졌을지라도... 

  "기권은 중립이 아니다. 惡에 대한 암묵적 동조이다."라고 한 단테의 말이 섬뜩하다. 기권도 자유 의사 표현이라로 언성을 높이던 변호사 친구의 말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대선은 총선에 비하여 투표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는 관심도 문제이지 딱히 善惡이나 동조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알렉시 드 토크빌의 말은 수긍이 간다. 흔히 말하는 國格이라는 것도 民度 이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유민주주의란 이에 대한 백성의 인식 수준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학생들의 수준이 학교 수준을 결정하듯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라는 플랭클린 p. 애넘스의 말은 궤변이나 반어처럼 들린다. 악의 세력을 몰아내자는 취지인 듯한데, 악의 세력은 언제나 달콤한 말로 침투하기 때문에 속기 쉽다. 따라서 현명한 국민만이 나라를 지혜롭게 잘 지켜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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