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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心保静 - 宋 司馬溫公
書藝家, 모두가 써밋summit이다 – 죽림 정웅표
- 나이가 들면 누가 잘 쓰고 못 쓰고가 없다.
죽림일현(竹林一賢)
독락청담(獨樂淸談)
죽림 정웅표 선생의 전시 관람을 위해 인사동 백악미술관에 들렀다.
홀로 충남 靑陽에 살며, 인생 만년을 작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서재 주변에 대숲(대울)을 만들고, 대를 완상하며 살아가고 있다.
붓과 더불어 살아가는 붓 지기 죽림 정웅표 선생.
한 해 동안 먹 농사를 지어,
매년 전시회를 통하여 그 수확의 결과를 가늠한다.
죽림만의 특별한 ‘추수감사절’이라 할 수 있다.
한 작품, 한 작품 숨어있는 이야기 재미가 솔솔하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작품전.
카톡으로 부탁받은 내용을 메모하듯 써 놓은 작품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누런 1호 봉투에다 썼다.
– 어쩌다 지구상에서 가장 출세한 봉투라고나 할까?
몸에 밴 아끼는 습관 때문에
쓰고 남은 자투리 종이 쪼가리도 잘라서 쓴다.
내용과 형식의 조화가 중요하다.
다음 글자나 옆줄을 염려하여
지금 쓰고 있는 글자가 구속을 받아서는 안 된다.
‘지금’이란 ‘순간’이
소중하게 다가올 때, 글씨 쓰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테면 내일 때문에 오늘이 구속받으면 안 된다.
- carpe diem.
쏟아질 듯 먹을 흠뻑 머금은 채 쓴 글씨
- 번짐의 미학. 윤택하다.
붓 세 자루를 동시에 잡고 구사한 즉흥적 작품,
- ‘piano 三重奏’를 표방한 ‘筆아노 삼중주’.
나이가 들면 잘 쓰고, 못 씀이 없다.
인생이란 밭에 나름의 꽃과 열매를 맺는다.
서예는 흐트러짐이요 자연이다.
뚱뚱함의 기준도 서로 다르듯이
그냥 자신의 내면을 진실하게 표현하면 된다.
‘竹林癡墨’이란 謙虛한 호가 새롭다.
나이를 먹을수록 겸손도 국물처럼 마시는가 보다.
選文에 그닥 신경 쓰지 않는다.
책을 펼쳐 놓고 讀書하듯이 죽 써내려 간다.
寫書라고나 할까?
‘曲水’라는 簡明한 작품,
曲 자는 팔뚝을 구부린 모양이다.
- 절차고(折釵股).
殘墨을 처리하다가 얻은 작품도 재미있다.
스키시紙는 純紙처럼 번짐은 없지만
표구하기가 쉽고, 수명도 길다.
글씨의 수명은 종이의 수명과 비례한다.
순지의 경우, 수명은 길지만 번짐이 없다.
기름기를 좀 빼낸 중성지가 좋다.
예서와 초서를 섞어 쓰기도 했다.
여러 서체를 한 작품에 섞어 씀은
듀엣 연주와 같은 긴장감을 준다.
작품의 가장자리를 잘라서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의 변화라고나 할까?
서양화 비구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쓰다가 脫字가 있으면 집어넣으면 된다. 쟁자위처럼...
疎疎密密의 ‘筆하모니’도 흥미롭다.
文鎭으로 쓴 글자를 눌러서는 안 된다.
뼈만 있고 살이 없는 글씨도 있다.
‘대울’이라는 낙관은 송하 백영일씨의 새김이란다.
한문에 한글 도장도 필요하다.
본문도 어려운 漢詩인데, 도장까지 漢字로 찍으면 중국 서예로 인식한다.
켄트지처럼 미끄러지는 종이에 쓴 글씨도 있다.
번지지는 않지만 깔끔한 맛이 있다.
畫宣紙가 접힌 부분엔 붓이 떠서 그냥 지나가는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加筆은 하지 않는다.
秋史와 梅月堂의 시를 쓴 작품이 많다.
평소 존경하나 보다.
작품 면면을 보면 臨機應變의 자리가 많다.
始終如一보다 隨時處變을 따르나 보다.
흰색과 먹뿐인 예술...
붓과 종이나마 다양하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내용 전체를 쓰지 못한 작품도 있다.
더 읽고 싶으면 검색하여 찾아보면 될 일이다.
쓴 것 중에 골라서 출품하고 나머지는 태운다.
같은 내용을 두 번 쓰지 않는다.
글씨를 만들려고 들기 때문이다.
압지는 절대로 누르지 않는다.
번지면 번지는 대로...
儒家보다 老莊風의 글씨라 하겠다.
글자는 오른쪽이 살짝 내려오게 써야 균형이 잡힌다.
닭털로 쓴 작품도 있다.
거칠지만 어쩌랴.
붓이 귀하던 옛날엔 닭털을 엮어서 쓰기도 했다.
屋漏痕처럼 흘러내리게 쓴 글씨도 있다.
재즈풍의 글씨랄까?
章法에 변화를 주기 위해
落款文을 본문 안쪽으로 들여쓰기도 했다.
대련 본문에서 ‘한 一’ 자가 있으면 허전하다.
이럴 때, 바로 낙관문과 낙관인으로 빈 공간을 채우면 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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