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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동정

노자도덕경 강의(71~81장)

71章 知不知上 不知知病


知 不知 上, *두 가지로 해석됨. (以)知(爲)不知 上.

不知 知 病. *病(bìng) 흠, 결점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以其病(爲)病


알면서 모른다고 함(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最上이고,

알지 못하지만 안다고 여기는 것은 病이다.


무릇 오직 병을 병으로 알면, 이러한 까닭으로 병이 아니다.

성인에게는 병이 아니니, 그 병을 병으로 여겨, 이러한 까닭으로 병이 아니다.


72章 去彼取此


民不畏威,則大威至。*威(wēi) 통치자의 위협(高壓政策) *大威: 백성의 반항 투쟁(道의 큰 위엄).

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狎(xiá) 壓迫, 逼迫, 업신여기다, 押韻 *厭(yàn) 싫어할 염, 막다. (참고)嫌(xián) 싫어할 혐.

夫唯不厭,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12, 38장


백성이 (통치자의) 威嚴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백성의) 커다란 위엄(반항 투쟁, 폭동)이 이른다.

그들이 거처하는 곳을 압박하지 말고, 그들이 사는 바를 막지 마라.

무릇 오직 (통치자가) 압박하지 않아야, 이런 까닭으로 (백성도) 싫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은 自身을 잘 앎으로, 自身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나, 자신을 高貴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自見, 自貴)을 버리고 이것(自知, 自愛)을 취한다.


73章 天綱恢恢 疏而不失


勇於敢則殺,勇於不敢則活。*敢(gǎn): 堅强(굳고 강함) *不敢: 柔弱(부드럽고 약함).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繟然而善謀。*繟(chén) 띠 늘어질 천, 넉넉하다

天綱恢恢,疏而不失。


敢行함(堅强함)에 勇敢하면 곧 죽게 되고, 敢行하지 않음(柔弱함)에 용감하면 곧 살게 된다.

이 두 가지는 혹은 이롭기도 하고, 혹은 해롭기도 하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성인도 오히려 어려운 것이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고도 잘 應答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느슨한 듯하나 잘 圖謀한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듯하나 놓치는 일이 없다.


74章 孰敢代大匠斲


民不畏死,奈何以死懼之!*奈何(내하) 어찌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爲奇: 기괴한 짓을 하다, 사악한 행동을 하다, 奇詭(기궤).  

吾得執而殺之,孰敢? *得(dé) 손에 넣다, 사로잡다 *得執: 사로잡다


常有司殺者殺, *司殺者: 殺人擔當者, 造物主.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大匠(jiàng) 훌륭한 목수. *斲(zhuó) 깎을 착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찌 죽음으로써 그들을 두려워하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백성으로 하여금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였으나, 奇異(奇怪)한 짓을 하는 자가 있다면,

내가 그를 사로잡아 죽일 것인데, 누가 감히 그렇게 하겠는가?


항상 살인담당자가 죽이는 것이니,

무릇 살인담당자를 대신하여 죽인다면,

이를 일러 훌륭한 목수(都木手)를 대신하여(제치고) 나무를 깎는 것이라 한다.

무릇 훌륭한 목수를 대신하여 깎는 자 중에,

제 손을 상하게 하지(다치지) 않는 자가 드물도다.


75章 無以生爲


民之饑,以其上食稅之多,是以饑。

民之難治,以其上之有爲,是以難治。*有爲: 가혹한 정치.

民之輕死,以其上求生之厚,是以輕死。*求生之厚: 통치자의 사치가 심함.


夫唯無以生爲者,是賢於貴生。


백성이 굶주림은, 그 위(통치자)에서 세금을 처먹음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굶주린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위에서 有爲로(억지로)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다스리기 어렵다.

백성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그 위에서 삶을 요구함이(통치자의 사치가) 두텁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다.


무릇 오직 삶을 억지로 꾸려나가지 않는 것(사치와 치부를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중시하는(귀하게 여기는) 것보다 賢明하다.


76章 強大處下 柔弱處上


人之生也柔弱,其死也堅強。*強이 본자, 强은 속자

萬物草木之生也柔脆,其死也枯槁。*脆(cuì) 무를 취 *枯槁(kūgǎo): 마를 고

故堅強者死之徒,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強則不勝,木強則兵。*兵(bīng) 병사, 무기, 싸움

強大處下,柔弱處上。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그 죽을 때는 굳고 강하다.

만물과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무르지만, 그 죽을 때는 말라서 딱딱하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生命)의 무리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병사가 강하면 (포악하여 백성들이 싫어하므로) 이기지 못하고(멸하고), 나무가 강하면 병기가 된다(부러진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처하고(자리잡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처한다.



77章 聖人爲而不恃


天之道,其猶張弓與!

高者抑之,下者舉之;

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損不足以奉有餘。*奉(fèng) 받들다, 바치다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爲而不恃, *恃(shì) 믿다, 자부하다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見(jiàn,xiàn)賢(xián): /현현/


하늘의 도는 마치 활을 당기는 것 같구나!

높은 것은 그것을 누르고, 낮은 것은 그것을 올리며,

남음이 있는 것은 덜고, 부족한 것은 보탠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내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지만

사람의 도는 곧 그렇지 않아, 부족한 것에서 덜어내어 남는 쪽에 바친다.

누가 능히 남는 것으로써 천하를 받들 수 있을까?

오직 도를 가진 자뿐이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행하고도 자부하지(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으며,

그 賢明함을 드러내려 하지도 않는다.


78章 正言若反


天下柔弱莫過於水,

而攻堅強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強,柔之勝剛,

天下莫不知,莫能行。


是以聖人云,

受國之垢,是謂社稷主;

受國之不祥,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천하의 부드럽고 약한 것으로 물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굳고 강한 것을 攻擊하는 것으로도 능히 (물을) 이기는 것이 없다.


그것(물)을 대신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

천하에 알지 못하는 자도 없고, 능히 실행하는 자도 없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이 말하였다.

나라의 수치를 받아들이는 것, 이를 일러 사직의 주인이라 이르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함을 받아들이는 것, 이를 일러 천하의 왕이라 이른다.


올바른 말은 반대처럼 들린다.



79章 天道無親 常與善人


和大怨,必有餘怨;

安可以爲善?


是以聖人執左契,而不責於人。*左契: 符信을 둘로 나눠 왼쪽의 것을 自己 손에 두어 좌계로 하고, 다른 것을 相對에게 주어 右契로 함


有德司契,無德司徹。*徹(chè) 통할 철, (세금을) 거두다. ‘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사람 구실’


天道無親,常與善人。


큰 怨恨은 和解하더라도 반드시 남은 怨望이 있다.

어찌 善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좌계(약속의 증거)를 잡고서도,

남을 책망하지 않는다.


덕이 있는 자는 약속을 지키려 하지만,

덕이 없는 자는 세금을 거두려 한다.


하늘의 도는 사사로이 친함이 없이, 항상 선인과 함께한다.



80章 小國寡民


小國寡民 *노자가 그린 이상국가

使有什伯之器而不用; *使(shǐ,shì) 가령, 만일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無所乘之,

雖有甲兵,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民淳事簡하므로 文字를 사용하며 다스릴 필요가 없음 *老子의 反古思想 


鄰國相望,

雞犬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어서,

가령 열 가지, 백 가지 도구가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고,

가령 백성이 죽음을 중히 여기더라도 멀리 이사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고 갈 곳이 없도록 하고,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진칠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백성으로 하여금 결승을 회복하여 이를 사용하게 하면,

그 음식을 달게 여기고,

그 옷을 아름답게 여기며,

그 거처를 편안하게 여기고,

그 풍속을 즐겁게 여기게 된다.


이웃 나라가 서로 보이고,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이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서로 왕래하지 않을 것이다.


81章 聖人之道 爲而不爭


信言不美,美言不信。*美言: 巧言

善者不辯,辯者不善。*辯(biàn) 말 잘하다, 교묘하게 말하다 *善者行爲表其德 不以辯說明其德

知者不博,博者不知。


聖人不積,

既以爲人己愈有,

既以與人己愈多。

天之道,利而不害;

聖人之道,爲而不爭。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

선한 자는 교묘하게 말하지 않고, 교묘하게 말하는 자는 선하지 않다.

지혜로운 자는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자는 지혜롭지 못하다.


성인은 쌓아두지 않으니,

이미 남을 위하기 때문에 자기 것이 더욱 있고,

이미 남과 함께하기 때문에 자기 것이 더욱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로울 뿐 해롭지 않고,

성인의 도는 행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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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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