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시월의 마지막 주말

일이 많을 때

다 버리고 쉬고 싶은 거 있지.

나는 그 길을 택했다.

토요일 낮에

한 주일의 정리를 열심히 하던 차에

가문의 영광, 현담 권순창의 중환자실 소식...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쉴 만한 인생의 가을길인데 혈압으로 삐걱하다니.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

숨 가쁘게 흘러와 이제 쉴 만한 한강의 두물머리 길을 택했다.

그곳엔 현담처럼 휘파람 소리도 고운 인정 많은 화가 수암 박경호

물고기보다 물고기 그림자를 더 잘 그리는 가힐 김영한 화백께서 살고 계신다.

지난 주 한강살가지문화제에서도 뵀던 분들.

30km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한 필 하지 않을 수 없지.

 

地位淸高道自腴(지위청고도자유) 지위 맑고 높으며 도심 절로 깊으신데

超然物外夢仙區(초연물외몽선구) 속세 훌쩍 뛰어 넘으시어 신선 세계 꿈꾸셨구료.

烟霞洞密花開落(연하동밀화개락) 골짜기엔 안개 자욱 꽃은 피고 지는데

竹樹林深路有無(죽수림심로유무) 대나무 숲 우거진 길, 있는 듯 없는 듯

漫說丹砂能換骨(만설단사능환골) 단사로 환골탈태 헛일인 줄 알면서도

何須白日强懸(하수백일강현곤) 대낮에 어찌하여 허튼 수작 기하셨수.

披圖爲想神遊適(피도위상신유적) 그림 펼쳐놓고 신선놀음 상상함에

愧我心塵跡更蕪(괴아심진적경무) 마음의 때 지난 자취 부끄러울 뿐인 걸.

 

소천 선생님 사모님의 지극한 접대
경기민요 하시는 이효자?, 화가 황해선님도 살고 있는 남양주.

은평구 양반 화가 효정 이상관.

소천 사랑방의 초대를 받아

매운탕에 막걸리...

거나하게 들이킨 끝은 1 2일로 이어진다.

새벽 5시까지 말로서 세상을 여러 번 뒤엎고

8시까지 세 시간 취침

양평 선지 해장국 한 그릇 넘기고

오남 호수 옆에서 사우나를 했다.

이어진 관음봉 산책

見聖庵이 지키고 있었다.
절에 비해 유난히 큰 일주문
국당 조성주 선생의 현판이 걸려 있었다.
뜰 앞에 많은 국화가 메운 향기를 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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