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곡천정 풍광에 젖어

2010. 7. 10.(토)
노원신문 칼럼을 이메일로 보내고 나서
안산에 사는 친구 권익 박사의 곡천정에 오랜만에 들렀다.
모두들 주말의 들뜬 마음 때문인지 길은 더욱 막혔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 현장도 목격되고
내 차 역시 성산대교 진입 지하도 입구에서 한 늙은이가
끼어들면서 백미러를 스쳤다.
생때를 쓰기 시작하는 영감님,
카메라로 증거를 잡으려하니 도망가고 말았다.

60킬로미터의 길이
2시간 반은 족히 걸린 것 같다.
권기수 변호사는 미리와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우쩍 자란 주변의 나무
토끼 풍산개 닭 등 늘어난 동물 가족
불고기에 직접 담근 매실주는 딱이었다. 

깊어가는 시골 밤
57점을 치고 있는 삼총사가
상대방의 면면을 보고
자신의 늙어감을 확인하고 있다.

약해진 오줌발에 수긍을 하지만
펌프질 시간이 좀 걸릴 뿐
밭에 거름이 되기는 마찬가지.

치매를 방지한답시고
보이차 몇 잔에
고스톱 두어 시간
3점 자동 고였다.

굵지만 적은 빗방울을 확인하며
윈도우 브러시를 가장 느린 동작으로 한 뒤
불암산 자락 둥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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